국어의 원리 Vol. 1 - 원리편 국어의 원리
구자련 지음 / 다섯번째사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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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 고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제도권 공부를 통하여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는 이들 가운데에는 영어와 수학 과목에 치중하는 반면, 국어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국어는 '우리말'이라 쉽다는 인식때문이었다. 제시문의 유형에 따라 약간의 배경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어느 정도의 독해훈련을 통해 점수를 쉽게 올릴 수 있다는 무의식을 한편으로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교실 뒤편에서 무협지와 만화책만 읽은 이들이 수능 모의고사 언어영역에서 만점이나 고득점을 받는 것을 자주 본 것이, 언어영역을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을 더욱 부채질했다.

 

 그러나 요즘들어서는 언어영역이 어렵다는 말이 많이 들려온다. EBS-TV에서 방영했던, <공부의 달인>이나 <공부의 왕도>에서 언어영역에서 점수 올리는 데 애를 먹어 고민인 학생들의 사연도 봤고, 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국어 과목이 가장 어렵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또 혹자는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친숙함에 젖어 그렇지, 한국어로 표현된 글을 독해하는 것이야 말로 어려운 것임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런 생각 속에 지내고 있던 차에, 독서(및 독해)법에 관해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는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이 책은 기존의 독서 및 독해방법과 다른, 저자만의 독서 및 독해방법(텍스트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툴(tool)은 '<논리문법>적 접근'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이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을 중점으로 텍스트를 구조적 ·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이다.

 

 기존의 일반적 독서 및 독해방법은 개별 문장의 내용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기에 그 이해를 위해 배경지식이 든든하게 갖출 것을 요구했다. 글 덩어리 속에 숨겨진 주제를 찾아내기 위해 복잡다기한 학교문법을 총동원하여야 했다. 텍스트의 해독에 숙련된 이의 관점으로 접근하기에, 학생들이 습득하기에는 여건 어려운 툴이 아니었다.

 이와 달리 저자가 제안하는 툴은 매우 직관적이다. 손쉽게 기억할 수 있는 몇가지 기호와 용어를 사용하여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문장의 '연결'을 구조적으로 분석하여 중심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학교문법에 대한 세세한 지식과 많은 배경지식을 갖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책은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책 Vol.1은논리문법」적 접근에 관한 이론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 논리문법은 주고받음, 방향성, 순서지움을 구성요소로 하고 있는 데 사실상 이 구성요소에 대한 설명(p.113~131)과 텍스트(한 문장, 복수의 문장, 복수의 문단)의 연결에 관한 설명(p.73~82)이 이 책의 정수라 할 수 있다(기능적 관점에서).

 

 들어가는 글(p.4~25)에서는 이 책에 대해서 안내한다. 프롤로그(p.30~47)와 I_원리편(p.50~241)에서는 저자가 제안하는 새로운 독서 및 독해방법에 대하여 또 그와 관련하여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소개 및 설명한다. 그리고 에필로그(p.244~253)에서는 저술의 마무리에서 고개를 내미는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실제 툴의 직관성, 간명함에 비해서 설명이 긴 편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가진 생각을 많이 담아내려 욕심을 내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독자를 배려하여, 화려한 그래픽까지 동원하여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만큼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장문의 텍스트를 분석하여 중심 내용을 판별해내는 사례가 없음이 아쉬웠다.  저자의 블로그blog.naver.com/5th_apple )에서 살펴보아도 이는 마찬가지였는데, 이는 아마 후속으로 출간될 vol.2 '적용 및 실전편'과 '일반인을 위한 단행본'에서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책좋사>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기에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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