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던지기 직전 꼭 읽어야 할 상사 후배 동료 내편으로 만드는 51가지 - 관계의 신 전미옥이 알려주는 직위 맞춤형 대인관계 실전편 일잘 시리즈 1
전미옥 지음 / 마일스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직장에서 나오는 친구들 가운데 일이 힘들어 그렇다는 친구는 거의 없다. 요즘 들어 나이탓에 일 자체가 고된게 견디기 힘들다는 친구가 있지만 그 전까지 직장내 인간관계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던 것을 기억한다. - 그렇다고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회사를 나온 것은 아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거나, 힘들어도 괜찮으니 보수나 대우 그 밖에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직장을 찾기 위해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장을 때려치고 나와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친구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상사나 동료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친구 가운데 후임으로 들어온 녀석때문에 골치아프다는 친구도 있고, 알바생들 관리하면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친구도 있긴 하지만, 내 또래의 나이대를 고려하면 대부분은 그렇다.

 근데 여기서 하나 궁금한 게 있다. 아니, 친구들을 스트레스 받게 하는 괴물같은 인간들은 대체 어디서 나온걸까?

 대학때까지 만난 사람들가운데에는 그런 사람을 보긴 힘들었지만, 군대에서는 드물지 않았다. 그 땐 나도 참 신기했다. 어떻게 이런 인간들이 그간 모습을 보이지 않은걸까 하고. 그리고 전역 후 대학에 복학하고나자 군대에 가기 전까지 별로 보이지 않던 그런 괴팍한 인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종종 보였다.

 세상의 어느 측면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 것은 내가 그간 그에 대해 눈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웃긴건, 그런 스트레스 유발자들이 사적으로 친분을 쌓았을 땐 스트레스를 가져다 줄 사람들도 아니라는 점에 있다. 유독 경제생활이나 특정 목적을 위한 조직생활을 하며 같이 일을 하게 되면서 그들은 이상하게 변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왜 그럴까?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이나 힌트는 주지 않는다. 다만, 상사·동료·후배·性이 다른 사람들을 상대할 때 '대응 메뉴얼'을 일부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그에 더해 가장 중요한 인간인 '나'에 대한 자기관리 메뉴얼도 실어놓았다.

 말이 약간 빗나갔는데, 직장인이라면 삶에 지쳤을 뿐인데 '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이전에 일단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에 치중하게 되는 게 흔할 것이다. 책은 그에 딱 맞는 조언을 제공한다.

 

 1장 상사 대응 메뉴얼의 큰 줄기는 이거다.

 상대의 직위를 인정하고, 도가 지나친 아부 미만의 수준에서 아낌없이 칭찬하며, 경과 보고를 충실히 하라. 그리고 직언이나 맞대응을 하지말고, 내가 후배에게 받고자 하는 만큼 상사를 모셔라.

 


 

 2장 동기 대응 메뉴얼의 경우에는 심리적 거리, 예의, 대화, 뒤에서 다른 사람을 험담하기 등에서 적정선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또한 인정하고 칭찬해줄 것이 있으면 인정하고 칭찬해 주라는 것이다.

 

 

 3장 부하 대응 메뉴얼의 주요 내용은, 부하와 수평적 관계로 접근하며 존중해주고, 좀 더 희생하며, 이성과 논리보다 감성과 설득으로 다가가려 하고, 칭찬을 아끼자 말라는 것이다.

 


 4장과 5장은 서로 다른 성별의 특징을 적절히 고려해 대응하라는 것이다.

 6장은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봄과 아울러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때론 예의있게 거절할 줄 아는 스킬도 익히고, 인간관계에 좀 더 신경을 쓰라고 한다.

 

 책 자체가 재미있다보니 한번 집어들자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늘 고민인 직장내 대인관계와 맞닿아 있으니 그런걸까.

 읽는 도중 나는 어떤 부하, 상사, 동기로 비춰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 쓴 웃음이 나기도 했다. 또 이 책에서 제시한 추상적 스킬은 대략 알고 있었으나 그에 이어지는 구체적 대화법의 신선한 표현들은 내가 거의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많아 내 머리와 지식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특히 남녀간 대응 메뉴얼- '이 정도까지 해줘야 하나? 몹시 피곤하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취업전선에 뛰어든 직후 어느 것 하나 고되지 않았던 게 어디 있었던가. 공군에서 나왔다던 격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를 상기하며,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절한 처세를 몸에 익히고 즐겨보는 것도 필요할 듯 하다. 책에서 말하듯, 지금 스트레스를 주는 그 사람 또는 그 보다 더한 사람을 어디가서든 만나게 될 터이니, 직장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원심력을 느끼며 하루에도 열두번 더 고민하기에 앞서서 말이다.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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