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 - 놀이하듯 공부하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
더글라스 토마스 & 존 실리 브라운 지음, 송형호 외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책은 디지털 문명과 네트워크가 몰고온 변화로 인해 등장한 새로운 학습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게임, 또는 블로그, SNS, 인터넷의 포럼·카페·기타 커뮤니티에서 온/오프와 시간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학습 공동체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개인은 흥미와 열정으로 지식 및 전반적인 앎의 수준을 확장 및 심화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상술해본다.

 

 전통적인 교육 형태는 직선적인데다 일방향적이었다. 또 잘 정비되고 체계화되어 있는 반면, 비교적 한계가 좁고 뚜렷했다.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시대에 전통적 교육 형태는 그 이점이 명확했다. 기초 지식을 체계적으로 주입시키고, 새로운 지식은 특정기간 재교육 코스를 만들어 숙달시키면 되었다.

 

 하지만, 지식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오늘날에 이르러 그러한 교육 체제로는 더 이상 학습자의 동기나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며, 새로운 지식을 적절하게 흡수할 수 있게 하지 못한다.

 더구나 흡수해야 할 지식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면에,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로 인해 기존 지식의 상당수가 쓸모없어지게 되면서, 지식의 흡수보다 지식을 검색·발견·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이렇게 뒤바뀐 현실 속에서, 디지털 및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하여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학습 패턴 내지 현실 적응 패턴이 바로 새로운 학습 문화이다. 

 

 이 문화 속에서 학습자들은 더 이상 학습을 고전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놀이를 하듯 즐기고, 바로 적용하고 수없이 실험해보며, 나아가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하고 창조하면서 지식을 흡수 및 이용한다. 

 이들이 배우는 지식에는 말이나 글로 옮길 수 있는 지식 외에 무수한 암묵적 지식이 있다. 이는 전자에 비해 이들에게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선생의 고전적 역할은 이 수준에서 무용하기까지 하다. 새로운 학습 문화 속 학습자들에게는 서로가 선생이자  멘토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며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지식을 증진시켜 나간다.

 이들은 공동체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 학습한다기보다, 즐기기 위해 학습하며 배운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임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독자, 위키피디아, 블로그, TED, 페이스북, 칸 아카데미, 유투브, MMOPG(대규모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게임) 등에서 새로운 공부 문화의 학습자 유형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매체 및 도구를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온/오프 상에서 교류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은 접점을 만들고, 그 매체의 내/외부에서 더 많은 학습 공동체를 형성하여 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이러한 활동과 공유 속에서, 그들은 학습의 보폭을 넓히고, 함께 노닐 풀(Pool)을 확장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경험으로 지식을 내면화 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하여 각자 점점 더 학습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면서 자신의 지식 주머니를 넓히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 여기저기에서 쓸어담아 이를 잘 활용하여 학습의 차원 확대 및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쯤에 이르면, 기존 교육체제의 붕괴를 섣불리 이야기할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들은 기존의 교육 체제가 무능하거나 사라질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기에, 그와는 별개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학습의 신문화'과 공존하리라는 전망이다. - 마치 스마트폰이 있는 지금에도 똑딱이라 불리는 컴팩트 디카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고, MP3 Player가 생산되고 있으며, 삐삐조차 차고 다니는 이들이 있듯이.

 다만 어떠한 형태가 될 지, 어떠한 형태로 유지되거나 변형되어야 할 지에 대해서 쉽사리 예측하거나 확언할 수 없을 뿐이다.

 

 "19세기의 지식을, 20세기의 교실에서, 21세기를 살아갈 이들이 교육받고 있다."는, 현교육에 대한 촌평이 한참 나돌던 때가 있었다.

 많은 것이 달라진 지금, 기존 학습 체제와 교육 방식은 도전을 받고 있다. 인간의 세계가 도전과 응전의 끊임없는 순환으로 이어나가는 세계라면, 마땅히 새로운 변화의 물결의 도전에 전통적 교육 체제는 답을 내놓을 때가 있을 것이다.

 

 아직은 현실과 기존 체제의 괴리가 크다. 그에 따른 혼란은 지독할 정도다. 

 그러나 그러한 혼란과 별개로, 괴리의 넓은 공간에서 자라고 있는 수 많은 학습 대안 -미래형 학습, 개방적 학습, 놀이화된 학습 등- 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우리들은 구 체제의 좁은 틀을 벗어나 자유로이 노닐고 있다.

 우리가 거대하게 확장 및 창조해나가며 자유롭게 노니는 놀이동산 한쪽에 마련된, 낡은 그 건물이 있다. 작금에 이르러 그 건물을 유지·보수하며 운영하고 있는 이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그들조차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땐, 교육체제와 학습 패러다임이 어디까지 진보할 것인지에 대해 몹시 궁금증이 일어났다.

 새로운 세계와 미래에서 더 큰 보폭으로 달려나갈 학습자들이 간과하거나 완전히 빠뜨릴 부분까지 보완한, 바람직한 방향의 그것이 우리 앞에 놓여지길 기대해본다.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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