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리의 법칙 - 내 안에 숨겨진 최대치의 힘을 찾는 법
로버트 그린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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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마스터리(mastery)는 '주변 세계와 타인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장악하며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 '마스터리에 이르는 과정을 총 6장에 걸쳐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간단하게 나온 목차를 보면 대략적으로 이를 알 수 있다.

 

 1단계는 자신의 적성과 욕구,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인생의 과업의 발견이다.

 2·3단계는 마스터리에 이르기 위한 수련과정이다. 이 때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분야의 훌륭한 스승에게서 배우는 것은, 보더 더 능률을 높여 전문가의 경지에 좀 더 효율적으로 올라서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스승은 쉬운 지름길을 안내해 줄 사람이 아니다). 

 4단계는 -로버트 그린의 장점이 부각되는 부분으로- 마스터리에 이르는 동안 행위주체를 가로막는 온갖 방해와 계략에 정치적으로 현명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익히고 구사하는 것이다.

 5단계는 다차원적 정신을 일깨워 창의성을 발현 및 숙련시키는 단계다.

 6단계는 직관과 이성을 자동차의 양쪽 바퀴처럼 움직여나가며 진전하는, 마스터리의 내면화다.

 

 간단하지 않은가?

 축약하면, 적성발견 → 수련 → 대인적 갈등 해결 → 창조 → 마스터리(고차원적인 직관과 이성을 겸비한 천재적 지성을 갖추고, 이를 자유자재로 발현시킬 수 있는 수준), 그게 마스터리에 이르는 과정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책은 위와 같은 내용을 여러 위인들의 사례를 소개하며(같은 내용이 반복되기도 한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조언과 유의사항을 설명해나간다. 책의 가장 뒷부분에 게시한 69가지 참고문헌을,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잘 응축시킨 듯 하다. 마치 책에 나온 다윈의 사례처럼, 여기저기에 놓여져 있었던 참고문헌을 탐독해 나가는 동안 자기계발에 관한 힌트와 영감을 얻게 된 것 같다. 그리하여 이를 치밀하게 분석한 뒤 상세하게 잘 정리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각장의 말미에서는 해당 단계에 있어 저자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가정하여 짧게 재반박을 하는 형식으로 마무리하는 부분도 이채롭다.

 

 구성은 평이하나, 세부내용이 무척 알차다. 

 사실 이 주제는 별다를 게 없다. 그리고 자기계발 서적을 여러 권 탐독한 이들은 대략적으로 잘 알고 있을 내용이다. 각 단계별로, 그에 관하여 상세한 정보와 조언을 담아놓은 수많은 책이 출간되어 있다. 저자가 '마스터리'라고 부르는 것은 새로운 개념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들게 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독특한 매력때문일 것이다.

 로버트 그린만의 실용적인 혜안과 풍부한 분석, 그리고 현명한 대안이 잘 어우러져 정리되어 있다. 그렇기에 읽어가면서 상당히 공감하거나 감탄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모차르트의 사례처럼 과감하고 당찬 결단을 주문하는 대목을 읽으면서 의지가 충만해지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저자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상세한 메뉴얼같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처음에 한번 일독한 후, 책꽂이의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서 각 단계별로 이행해나가는 동안 틈틈이, 또는 막히거나 괴로울 때마다 다시 꺼내어 자주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들만큼. 이 책 한권에 '마스터리'에 이르기까지 챙겨볼 것들이 다 녹아있고, 일일이 주석이 붙어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겠다.

 

 나는 보편적인 인간이 가진 고유하고도 무한한 능력을 신뢰하는 편이다. 인간이라면 발현된 그의 개성과 더불어 그의 개인적 표지 중 하나인 특별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런 관점은 저자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① 다차원적 정신, ② 고양된 이성과 번뜩이는 직관의 조화로운 발현과 체득, ③ 우주나 지구 나이에 비해 극히 짧은 인간의 생을 생각해볼 때,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거인의 어깨위에서(뉴턴의 명언이기도 하다) 시작하는 것이 절대적이라 할만큼 효용성과 필요성을 가진다는 것 - 이를 두고 혹자는 아무리 뛰어난 수학적 천재라 하더라도 산이나 무인도에 들어가 혼자 생활하면서 연구와 고심 끝에 미적분을 발견하여 세상에 나온다한들 늦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사례화하여 말하기도 하던 것이 생각난다- ④ 대인관계에 있어 불필요한 마찰과 씨름에 유연하고도 민감하게, 그러면서도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개인의 정치적 능력 등은 평소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던 나로서는 매우 공감하며 읽게 된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위 ①, ②는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사례를 통해 마치 우리가 대신 거장들의 삶을 겪은 듯 간접적으로라도 비교적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사례에 뒤이어 나오는 저자의 분석을 통해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나 시사점을 추상화시켜 저장해두어 차후에 잘 응용하여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자신감도 생겼다. 놓치기 쉬운 면, 모르고 지나쳤을 법한 면 등 입체화된 조언의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이리저리 알려주는 저자의 예리하고도 섬세한 안내는 이 책이 주는 묘미 중 하나일 것이다.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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