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의 발견 - 노벨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자전 에세이, 놀림받던 의사에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기까지
야마나카 신야, 미도리 신야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한 길을 쭉 걸어갈 것인가, 흥미와 가능성을 믿고 곳곳의 갈래길에서 마음가는 선택을 하며 방향전환을 할 것인가.

 정답은 없다. 세상이 이러쿵저러쿵해도 흔들림 없이 한 길을 걸어가거나, 다른 선택을 해보아도 좋다.

 

 여기,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 

 야마나카 신야(山中 伸彌), 그는 외과 임상의에서 기초과학으로 돌린 사람이다. 

 나름 의사의 기본자질 면에서는 그다지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그였다. 손기술도 뛰어났고, 두뇌야말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벙커'같은 상급자를 만남으로써 외과에서 '자마나카'로 불리게 되었고, 이와 같이 적응 실패랄 수 있는 '열등하다는 평가'에 뒤이어, 임상의의 근본적 한계를 느끼게 되자 다른 분야를 모색하게 된다.

 기초의학인 약리학을 거쳐, 기초과학인 분자생물학으로 넘어간 그는 Vision과 Work Hard로 뚝심있게 연구를 해나가 결국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역경과 실패의 굴레, 세상의 냉정한 평가를 딛고 인간승리를 맛본 그가 전해주는 드라마틱하고 휴머니즘 가득한 이야기에 순식간에 빨려들어간 것 같다.

 작고 얇은 이 책은, 미도리 신야(綠 愼也)라는 한 프리랜서가 야마나카 신야와 인터뷰한 뒤에 정리한 자료같은 느낌이다. 책의 전반부랄 수 있는 1부는 자전적 에세이내지 위인전기같고, 후반부인 2부는 말 그대로 인터뷰다. 하지만 모든 내용이 인터뷰를 토대로 한 내용같다.

 그래서 비유적 표현으로 쉽게 설명된 부분이 있고,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다. 전문적인 내용은 매우 한정적이며, 야마나카 신야의 생애와 업적을 설명하기에 딱 필요한만큼만 간단명료하게 기술되어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만들기 위해 투입된 공저자(?) 두 분과 출판관계자분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에 비해 너무 책을 쉽고 편하게 읽은 듯하여 미안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나자, 인생의 한 단락에 있어 사소하고 작은 실패를 여러 번 겪은 뒤에, 인생 전체가 하수구에 빠진 듯이 생각하며 포기하려는 과거의 나약한 내가 떠올랐다. 그래서 많이 위로받으며, 때론 공감하면서 다시 내 정신을 재점검해볼 수 있었다.

 

 더불어 책을 읽어나가며 야마나카 신야씨가 이룬 업적의 통해 재생의료와 질병치료 등에 있어 긍정적인 미래 발전가능성과, 연구윤리, 그리고 분자생물학의 매력을 생각하고 또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외에도, 작명권에 관하여(p.136) 내심 인간적이고도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건설적인 다른 방향의 생각과 대안적 태도를 보인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연구자가 많은 분야에는 경쟁도 치열하지만 그만큼 연구텃밭도 좋다는 것(p.133 등)을 느끼며 무엇에 몰두하기만 하면 많은 사람과 기회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빠르게 처리하고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도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동시에 설레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것은 실현된다'는 점은 내가 기존에 한 생각들 가운데 하나와 맥이 닿아 책을 읽으며 찰떡에 달라붙은 듯한 강한 공감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읽는 내내, 왜 우리 나라의 인재 토양에서는 훌륭한 재목이 성장하여 하늘 위로 쭉쭉 뻗어나가 주변에 많은 씨를 뿌려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가 의문을 가지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가볍고 쉽게 읽었으나, 결코 가볍고 쉽지 않은 책 『가능성의 발견』을 발견하게 된 것에 감사한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책좋사>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기에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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