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배신하지 않는 돈의 습관 - 10년 후 미래를 바꾸는 절대 통장 시스템을 구축하라!
우용표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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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 재테크 서적은 많다. 하지만 이런 류의 책들 역시 부침이 있다. 예측하기 힘든 경제 현실을 바탕으로 하기에 -개정판을 내든 그렇지 않든- 1년만 지나보면 상당수는 종이뭉치로 변한다. 즉 이런 책의 유통기간은 그리 길지 못한 것이다.

 여기 또 하나의 재테크 서적이 있다. 저자는 이런 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분이다. 개인 연구소나 작은 법인의 대표이자 강연 및 저술활동을 하는 사람. 어떤 시각에서 말하자면 자영업자 또는 일용직. 그게 아니면 백수다.

 

 이 책의 저자가 주력하는 재테크 분야는 '소비 습관 및 지출 관리'인 듯 하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이제는 지겨울 법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급속하게 변한 경제 현실과 체질을 이야기하며, 과거의 나름 호황기라 할 수 있었을 때 널리 알려진 재테크 이론과 상식을 깨뜨려 가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월급쟁이 위주의 재무설계를 이야기하며 수입은 조언을 하기 곤란하므로 각자가 알아서 죽을 힘을 다해 승진을 하던가 다른 식으로 늘려가라고 하며, 지출에 관해 많은 조언을 들려준다.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지출을 하게 될 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지출관리의 중요성과 무분별한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이야기는, 정신을 차리게끔 냉수를 얼굴에 끼얹는 듯 확 와닿는 대목이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구름 위를 걷다가 땅바닥으로 내쳐진 기분이랄까.

 

 


 

 수입이 더 늘어난다 하더라도 저축을 더 하게 되는 일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며, 정기적이고도 안정적인 수입이 계속되는 것 역시 소망에 불과함을 역설하는 대목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지출을 관리하지 않으면 내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 어떤 일을 하든지 그저 카드회사나 판매자의 호갱이나 노예라는 것을 일깨운다. 

 

 그 다음으로 자연스럽게 소비와 관련하여 알아두어야 할 지식과 정보를 이야기한다. 기존의 소비습관애서 되돌아봐야 할 점이 무엇이며, 소비는 어떻게 통제하여야 하며, 지출 계획을 운용해나감에 있어 어떠한 정보를 알아두어야 하는 지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소비와 관련하여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서비스 및 금융 상품의 내용은 무엇인지, 이와의 접점에서의 득실은 어떤 것인지- 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짚어주며 설명해준다. 더불어 미래 수익을 위한 수입관리 항목이자, 현재의 지출항목인 보험과 연금저축, 펀드 상품에 관한 팁도 알려준다. 이는 2차 소득 창출원이자, 고정적인 수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라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테크 철학내지 재테크에 있어 생각해 볼 점 몇가지를 알려주고 책을 마무리한다.

 

 책을 읽어나가며 한편으로는 뻔한 인생이 그려지는 것 같아 한숨이 나왔다. 또한 이제는 물가상승률을 의식하면 돈을 불리기보다 지키는 수준에서 방어적 재산 증식 외에는 큰 투자처나 수익창출원이 뚜렷하게 그려지거나 쉽게 잡히질 않는다는 점에서 답답했다. 게다가 저자가 말하듯, 그런 평범한 월급쟁이의 삶이 이제는 축복이자 다행인 시대라는 것이 슬펐다.

 

 나 혼자만을 생각한다면 그리 조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하며 그냥 연습삼아 수입 및 지출관리에 신경써보는 것 정도로 족하겠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되면서 늘어나는 식구와 점점 몸집이 커져가는 지출 및 가계 비용을 내다보게 된다면, 지금부터라도 당장 허리를 졸라매고, 절실한 마음으로 개인 경제를 통제하여 선순환식으로 운용해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무분별한 지출습관과 안일한 재무설계는 습관지구촌의 환경파괴, 동식물의 멸종, 급격한 기후 변화, 보잉 777기 비행기 사고보다 더 경각심과 가지고 주의집중하여 고치고 예방해나가야할 일이다. 머리 속에서 이에 대한 반성, 생각과 궁리, 그리고 현실속에서 마른 수건을 쥐어짠 듯한 대안의 실천을 중단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필히 그 어떤 파멸보다 일찍 '경제적 파멸'이 나를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흐릿하게만 느껴왔던, 경제적 파멸의 구덩이 속에 살고 있는 악마를 볼 수 있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나를 기다리며 팔짱을 낀 채 가지런한 흰 치아를 드러내고 비릿하게 미소짓는 그 악마를 보며 소름이 돋았다. 이는 과장이나 문학적 수사도 아니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책을 덮고 까맣게 잊거나 흘려버릴 때 세상의 물살에 휩쓸려가게 되어 만나게되는, 언어 이상의 냉혹하고 살벌하며 끔찍한 현실을 약하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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