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선언 고전의 세계 리커버
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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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19세기 산업혁명 초기의 열악했던 노동 환경과 부의 불평등을 지적한 저작이다. 그러나 현대적 관점에서 이 저작은 자본주의 초기 특유의 부작용을 자본주의의 필연적 멸망으로 과대해석(Overinterpretation)하고, 이를 토대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는 오류적 역사 진보 시나리오를 구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요즘도 <공산당 선언>을 신봉하며 자본주의의 멸망을 학수고대하는 사람이 있을는지는 의문이다. <공산당 선언>이 세계적 분쟁을 유도한 사상적 불씨였다는 점과, 결과적으로 역사 진단의 대표적 오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책에 쏟아지는 비판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자본주의 초기 부작용의 보편화 (일시적 현상의 영속화)

마르크스는 산업혁명 초기 영국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극단적인 아동 노동, 장시간 노동, 임금 착취를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로 보았다. 

그러나 이는 자본주의의 '성장통'이었지 '사망 원인'은 아니었다. 이후 노동조합의 탄생, 정부의 노동법 제정, 복지 정책 도입 등으로 자본주의는 스스로의 모순을 수정하며 발전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수정 능력(Adaptability)을 간과한 것이다. 


2. '빈곤의 절대적 증가' 예측 오류 (프롤레타리아 궁핍화 이론) 

공산당 선언은 "자본이 증식할수록 노동자는 더욱 빈곤해진다"며 프롤레타리아가 잃을 것은 쇠사슬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은 오히려 반대로 나타났다. 자본주의 발전은 생산성을 극대화하여 노동자 계급의 전반적인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다.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혁명의 주체인 '혁명적 프롤레타리아'는 오히려 감소하거나 체제 내로 흡수되어 나아갔다. 


3. 역사적 결정론의 오류 (진보 시나리오의 잘못된 구성)

마르크스는 역사유물론에 근거해 봉건제 - 자본주의 - 공산주의라는 선형적인 역사 진보 모델을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자본주의가 도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 멸망을 예견하는 '타이밍의 오류'를 범했다. 실제로 공산주의 혁명은 마르크스가 예상한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국가(영국, 독일 등)가 아니라, 오히려 산업화가 덜 된 농업 국가(러시아, 중국)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4. 노동가치설과 계급 갈등의 과도한 단순화

"모든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라며 사회를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라는 두 진영으로 단순화했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는 주주 자본주의,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되며 자본가와 노동자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가치는 오직 노동으로만 생산된다는 노동가치설 역시 현대 경제학에서는 공급, 수요, 한계 효용 등 다양한 요소로 가치가 결정된다는 주장에 밀려나 거의 '화석화'된 이론으로 남아 있다. 


결론: "진단도 틀렸고, 처방은 더욱 틀렸다"


공산당 선언은 자본주의의 초기 병폐를 진단하는 데는 일말의 의미가 있었으나, '자본주의의 출산의 고통(Birth Pangs)'을 '사망의 고통(Death Rattle)'으로 오인한 역사적 서술로 평가된다.

마르크스의 진보 시나리오를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려 했던 실제 공산주의 국가들의 인위적인 시도는 대부분 경제적 정체와 시민의 자유 억압이라는 결과로 실패했음이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  


결국 <공산당 선언>은 자본주의의 태동기적 결함을 보고 성급하게 사망 선고를 내린, 일종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담긴 대표적 문헌이라 결론지을 수 있다. 

다만, 오류작 치고 인류 세계에 끼친 죄상이 너무나 많다는 점에서 역사적 책임이 가장 큰 오류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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