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모험 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 지음, 성초림 옮김, 손경이 감수 / 키다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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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전 자궁과 작별을 했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그런거지만 남매를 낳아준 고마운 자궁과의 작별이 시원섭섭했지요.

시원한 이유는 여자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생리를 안하게 되었다는 것!!

저같은 경우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시작해 무려 30년을 넘게 했네요.

한달에 한번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그것은 환영할 수만은 없는 그런 것이죠.

불편하고 찝찝하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이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그래서 저와 비슷한 나이에 생리를 시작한 딸이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그것이 건강하다는 의미이고 축하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아이고. 너도 이제 지긋지긋한 생리와의 싸움이 시작되는구나...

하지만 피할 수 없는걸요. 


사족이 길었지만, 생리에 수반되는 생리통, 생리대 고르기 등의 다양한 문제와 궁금증 등을 다루는 책들은 여럿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책은 텔마와 클로에라는 두 여자친구를 등장시켜 처음 생리를 시작하고 1년동안 겪는 일들을 편안한 이야기로 들려주며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남녀의 생식기와 생리통, 탐폰, 여러 문화, 성적 지향, 성생활까지.

그리고 거기에 재미있는 미션도 주어지니 흥미롭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생리를 해서 좋은점이 있을까??? 사실 없음. 건강하다는 증거라는 것 빼면;;

하지만 어떻게 되면 좋을까?하며 목록을 만든 것이 있는데 공감이 간다.

1. 임신을 해도 그나마 괜찮은 20살 이후에 생리가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2. 생리 기간이 너무 기니까 1-2일만에 끝났으면 좋겠다.

3. 남자들도 생리를 혹은 그에 상응하는 생리현상을 겪었으면 좋겠다. 요실금이나 멈추지 않는 방귀처럼. 고통을 공감할 수 있도록.

4. 생리 날이 즐거워지도록 단기간이라도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 피로가 사라진다거나 얼굴이 빛난다거나?^^


나는 이제 끝이지만 우리 딸은 무난하게 생리생활을 하게 되기를.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딸램 책상에 살포시 두고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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