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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평점 :
비슷한 컨셉의 식당이 제법 있다.
'구미호 식당'
'한밤중 달빛 식당'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그런데 위 식당들은 판타지가 주된 스토리 컨셉이다.
달팽이 식당은 제철 재료, 로컬 푸드를 활용해 요리하는 것이
'리틀 포레스트'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아마 거기도 엄마랑 관계가 거시기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요리로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감동시키는데
생각보다 이런 스토리는 많지 않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없다보니 많이 잔잔.
(엄마가 첫사랑과 결혼하는 이야기 자체가 판타지 아닌가;;)
모녀의 관계 회복이 더 주된 느낌이랄까??
엄마가 키우던 돼지를 피로연에 쓰기로 하는데
그 결정에 사실 깜짝 놀랐지만 '생명을 헛되이 하면 안된다'는 그 생각이
'돼지가 있는 교실'과도 이어진다. 마음을 다해 키우던 돼지의 운명;;
아무튼 이 부분도 굉장히 디테일하면서 담담하게 담아서
돼지를 직접 도축하는 이야기부터 부위별로 어떻게 이용되는지까지 6장.
글쎄, 보기에 따라 읽기 거북한 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좀 아쉬웠던 것은 인도 남자친구 '알리바바'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
복수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지만 뭔가 아쉽;;
아무튼 잘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쳇.
부엉이 영감은데 왜 뻐꾹 뻐꾹이라고 표현했는지 모를 일이고
유방산에 번지점프대가 있다는 것은 말그대로 '있다'로 끝.
뭔가 떡밥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던 것도 괜히 허무ㅎㅎ
네오콘이 세상 쿨하게 엄마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
유리창에 부딪쳐 죽은 비둘기를 요리해 먹는 것
우리 정서에는 조금 뜨악한 부분도 있었다.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유명한 소설의 작가인 오가와 이토의 데뷔작.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작가의 자전적 스토리가 배경이 되었다고.
그래서 유방산이며 번지점프대를 갖다가 썼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