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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이 말했다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 대상 수상작 ㅣ 스토리잉크
제레미 모로 지음, 이나무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책 크기에 깜짝 놀랐다.
일반적인 모니터랑 비교해서 찍어보았는데
판형이 아마 B4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10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으로
그 속에 단편인듯 6편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1-2컷 정도씩 다 연결되어 있고
마지막에는 제목과 같이 현자 '흑'표범이 죽음에 대한 연설을 한다.
크고 연두빛인 화려한 표지에 동물이 가득 있으니 중1 딸이 관심을 가진다.
게다가 만화네? 옳다구나! 너가 읽고 서평 좀 써줘....했는데
잠시 후에 온 딸이 하는 말.
"엄마, 읽긴 읽었는데...뭔 소린지 모르겠어."
응? 왜 그러지? 싶었는데
읽어보고 알았다....나도 모르겠다;;;
이것은 '철학우화'였다.
삶과 죽음, 기억, 아름다움, 사랑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머리 아프고ㅎㅎㅎ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 아이들과 토론 주제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골라달라고 했다.

딸이 고른 장면
이유? 슬퍼서..............
"죽음은 단순히 상태의 변화일 뿐, 탄생만큼이나 순수한 사건이 되도록 가볍게 살아갑시다"
라고 표범은 말했지만, 그 명제도 개인의 슬픔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엄마가 고른 장면.
어떤 목소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자신을 숨기고 살던 타조가
또 다른 새덕에 세상에 나왔지만 또 가스라이팅을 당함.
그러나 자기의지로 당당히 홀로서기를 하는 장면에서 엄지척!!
그 외에도
본능에 따라 움직였지만 특별한 물소를 위해 무덤을 만들어주는 코모도 도마뱀 - 죽음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 찌르레기 - 자유 의지
세계의 시작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여행을 시작한 아기 코끼리 - 역사의 상대성
자기만의 집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소라게 - 무소유?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 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제레미 모로의 <표범이 말했다>,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철학우화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