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과학계는 면역의 성별 차이를 파악하는 연구를 대체로 도외시했다. 임상실험은 예로부터 여성 피험자를 배제해왔고, 오늘날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 연구가 여성을 제대로 대변하고있지 못한 것이다. 의학의 성별 편향은 정보 결핍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영향력까지 포함해 인간의 건강에 미친 파급효과가 크다.
성별 편향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아는 성평등 문제는 차치하고, 역사적으로 과학이 여성을 배제해왔다는 점은 여성들의 건강에 심각한 함의를 지닌다.  - P83

그러나 남성과 여성을 따로 살피는 연구는극소수에 불과하므로 성과 관련된 특수한 영향이 무엇이건 가려진다.
게다가 많은 임상실험에서는 생리주기와 임신이 결과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남자만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불편한 진실이다. - P86

기묘한 이야기지만 금욕이야말로 확실한 면역 강화법이다! 면역이 적절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성적으로 왕성할 때뿐이며 이때만 임신과 면역 중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 P90

아동이 걸리는 초기의 질환은 오히려 문제를악화시킨다. 강한 면역계를 만드는 것은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이 아니다. 질병에 견디는 강한 면역력을 키워주는 방법은 초기부터 무해한 ‘이로운‘ -특히 3장에서 본격적으로 소개할 ‘옛 친구들‘-에 충분히 노출되는 것이다. - P97

스트레스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스트레스 자체보다 더 해로워질 때 문제가 된다는 것.  - P235

피험자들에게 자신과 타인에 대한 선의의 감정을 끌어올리는상 기법을 가르쳤더니 미주신경 강도가 의미심장하게 상승한 연구가있다. 자신이 즐기는 일을 하는 것, 그리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들 주변에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매우 중요하다.  - P252

• 생각과 감정을 적으라. 
연구에 따르면 생각과 감정을 써두는 것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 힘든 기억들이라면 써둠으써 장악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긍정적인 기억 역시 써두면 감정이 커진다. 노트를 펼치라! - P255

유념할 점은 새로운 건강 습관을 도입할 때마다 시간과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하루만 중단해보라. 시작 전으로 돌아가기는 정말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P261

• 찬물 샤워로 시작하라. 
샤워를 끝낼 때마다 물을 가장 차게 틀어놓고 그 아래 약 20초간 서 있어라. 견딜 수 있을 만큼 오래 있고 시간을 천천히 늘려가라. 길고 스트레스 많은 하루 끝, 낮에서 밤으로 이행할 때 마음 상태를 돌려놓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 P263

그러나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 체지방도 지나치게 적으면 또 문제가 된다. 체지방은 중요한 면역기억세포의 저장고이기 때문이다. - P274

심지어 이러한정제형 보충제가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독성 여부는 양에서 결정된다. 식물성 영양소 보충제는 대개 항산화제로 광고되는데 식사를 통해 자연스레 섭취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많은 용량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P333

늘 그렇듯 음식을 우선시하는 접근법이 가장 좋다. 일주일에 기름기 많은 생선을 두 번 정도 먹는 것을 권장한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해조류 보충제도 좋다. 그러나 생선을 먹는 이점은 오메가3 자체의 이점을 넘어선다. 역학 및 임상실험에 따르면 오메가3는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우울증 위험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 P344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5세에서 6세가 되면 우유를 소화하는 효소를 잃어버리지만 이로운 장내세균이 젖당을 먹고 살면서 우유를 대신 소화시켜준다. 그런데 유제품을 끊으면 젖당을 먹는 이 유용한 세균 개체군이 줄어들어 젖당 불내성이 악화된다.
따라서 젖당 불내성이 있다면 많은 양의 우유를 먹지는 못하더라도 규칙적으로 소량씩 먹는 것은 도움이 된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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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란 행복한 오만이며, 천진무구한 철면피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한 책이 얼마나 많은지. - P382

하지만 직접적인 동기는 인간이 고양이에게 끌리는 이유를 단적으로 표현한 다음과 같은 문장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계산된 무관심, 결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지 않는 처세술, 사랑받아도 길들여지지 않는 자립심," 이것이야말로 "완전히 길들여져 자신들의 문명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러고 싶다고 바라고 있는 성향이 아닌가?
저자는 이 "야성과 문명이라는 두 세계를 오가는 특이한 생물체"의 내력을 참으로 다각적으로 알기 쉽고 또한 재미있게 밝혀 준다. - P407

한편, 진심으로 반한 상대를 설득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슨 말로도 이 가슴속에 있는 진심을 다 전하지 못해 초조해진다. 그런데, ‘괜찮은 편이네‘ 정도의 상대인 경우에는 혀에 기름이라도 칠한 것인지 술술 말이 나오고 필요 이상으로 멋지게 행동하기도 한다.
사실 책도 마찬가지여서, 적당히 좋은 책인 경우에는 자신도 감탄할 정도로 멋지고 적확하게 책의 내용과 장점을 소개할 수 있지만,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좋다고 여기는 책이니 모두가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책의 경우, 넘치는 열정이 오히려 방해가 되어 책의 전체적인 이미지도 추천 이유도 요령부득의 어처구니없는 글이 되어 버린적이 많다. - P490

첫눈에 반한다고 하면 수려한 외모에 끌리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인데, 짧게 언급된 처음 만나는 장면을 읽으면 사하로프 씨가 무엇보다도 보너 씨의 강렬한 개성, 다른 사람의 눈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고 오직 목적을 향해 돌진하는 집중력, 매사에 열심히 임하는 열정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남자라면 두려워할 보너 씨와 같은 여장부를 사랑하는 사하로프라는 인간의 크기에도 놀라지 않을수 없다. - 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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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속도, 걷는 속도, 책을 읽는 속도는 꽤 빠른 편이다. 먹기와 걷기의 경우, 자주 빈축을 사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걷거나 먹을때에는 상대방과 속도를 맞추어 시공간을 공유한다는 즐거움을 만끽하라" 고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었다. 그런 반면 독서의 경우에는 아무리 빨리 읽어도 옆에서 아무도 참견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학 입시 때의 암기 지옥에서 해방되었을 때부터 책을 읽는 속도는 재미가 붙을 정도로 빨라져, 그 후 20년 동안 하루 평균 일곱 권을 읽고 있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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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크라코프에는 세 번이나 가봤지만, 모두가 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가지 않았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만 한 유약함은 지금도 극복하지 못한 채, 직접 잔혹한 장면을 묘사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다큐멘터리에서 엽기적인 장면 묘사가 나오면 그 부분만 건너뛰고 본다. 영화에서도 고문 장면처럼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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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마리
이노우에 유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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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의 동생 이노우에 유리가 전하는 언니 마리 이야기. 요네하라 마리와 같은 유쾌한 글솜씨가 느껴지느 책은 아니었지만 타인(동생)의 눈으로 보는 마리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져서 재미있었다. 마냥 당차고 겁없는 여성으로 느껴졌던 요네하라 마리가 사실은 외로움을 잘타고 겁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로, 본인의 두려움을 숨기려 외려 화려한 화장과 의상, 독설로 무장하고 살았다는 점이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이런 모습을 알기 전의 마리도 충분히 인간적으로 느껴졌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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