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

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 ㅣ 과학과 사회 3
프란시스 위스타슈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참으로 혹하게 되는 질문이다. 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 수업의 리포트 때문에 기억에 관한 책을 찾아보다가 접하게 된 이 책.

인간의 뇌에 대한 끊임없는 학문적 연구에도 그 무한한 잠재성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처럼 보인다. 이 책은 뇌의 많은 기능 중 지배적 역할을 하는 기억하는 것에 대한 학문적 실험적 연구에 대해 특히 왜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는가 병리학적 관점으로 궁금증을 풀어내고 있다. 기억에도 여러 구성과 기능이 다른데 기억의 수집적 분류 방법을 통해 처음에는 가장 상위의 분류인 장기, 단기 기억에 대해 설명한 후 그것의 하위 분류인 기능에 대해 짤막한 예와 함께 설명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런 다음 기억 관련 질환 등을 통해 병리학적 연구는 물론 그러한 질환을 통해서 정상적인 기억의 기능과 상호관계에 대해서 설명한다. 또한 그 특별한 매커니즘의 복잡한 특성을 이론화 시킨 모델을 소개하며 기억의 불안정성은 결국 정보를 기록하고 저장하고 다시 불러오는 과정 속에서 기억하는 주체와 기억의 역할을 담당하는 뇌의 복잡한 구성들과 각 구성원간의 상호관계적 기능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이 왜 그토록 불안정한가 하는 처음의 기본적 물음에 대해서 얼마만큼이나 독자들에게 클리어한 대답을 주는가는 의문이다. 물론 앞에서 언급 했듯이 많은 과학적 변명들은 늘어놓고 있음에도 글쓴이의 작은 에피소드에서조차 왜 기억이 불안정한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결국은 이 짧은 책에 이 궁극적 질문에 답하기란 조금 벅차 보인다. 충분한 설명이 곁들여지지 않아 해답을 못 찾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찌 되었든 대략적이나마 기억에 대한 전반의 이해를 높이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흥미삼아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