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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닉
아니 에르노 지음, 조용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녀는 갈망하고 기다리고 집착하고 좌절하고,

다시 갈망하고 기다리고 집착하고 좌절한다.



아무런 내용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갈망하고 기다리고 집착하고 좌절하는

이 우울한 소설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장편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가 사랑에 빠졌을 당시의 일기를

토시 하나 빼놓지 않고 그대로 옮긴 것이기 때문이다.



하긴, 정말로 사랑에 빠진 작가가 아니라면

이런 문장을 지어낼 수는 없으니,

어찌됐건 그녀는 체험적 소설이라는 영역을 확고히 구축했다.



굳이 불륜이 아닌,

아무 문제 없이 상호 교감하는 연인이라도

사랑, 혹은 집착에 빠져본 이라면

그녀의 일기와 공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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