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1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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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쓰는 리뷰입니다.


역사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다보면 흑백사진으로 된 자료들이 꽤 많다. 선명해보이지 않아서 사람들의 표정이랄지 사진에서 감지되는 분위기랄지 그런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저 설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감만 잡을 뿐. 만약 그 사진이나 역사 자료가 컬러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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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띵북


❝이 책은 빛바랜 세계에 제 빛을 찾아주려는 시도이자 컬러로 보는 역사다.❞


1839년 다게레오타이프(은판사진)가 세상에 등장했다. 세계 최초의 실용적인 사진 기술로 굉장히 혁신적인 기술이었음을 말해 무엇하랴. 그 덕에 사진은 역사를 기록하는 한 부분이 되었지만 흑백이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역사는 늘 흐릿하거나 희미한 채로 인식된 게 아닐까? 지금과 달라. 저때는… 하면서.


이 책엔 1850년부터 1960년까지 촬영된 200장의 사진이 실려있다. 모두 흑백사진이었지만 디지털 작업으로 색을 복원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같은 사진 다른 느낌으로 훅~! 다가와서 잠시 얼얼하기까지!!


흑백사진은 컬러 정보가 없어 시대상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색을 복원하면 옷 색깔, 건축물, 자연환경 등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하도록 도와주어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건을 더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해방 노예들이나 헤레로족 여성들을 찍은 사진을 통해 당시의 의복과 그들의 표정 등을 생생히 볼 수 있게 되니 그들의 고단함이 더 깊게 느껴진다. 노예제 반대를 외쳤던 국무 장관 수어드에게 치명상을 입힌 파월의 사진은 패션 잡지에 실린 배우의 모습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감정적으로 더 친숙하고 현실감이 높아서 전쟁 사진 같은 경우는 그 시대의 아픔이나 처참한 상황, 사람들의 감정에 더 깊이 공감하고 몰입하게 도와준다.


1921년부터 1922년 사이에 전쟁, 기근, 가뭄이 겹쳐 가장 끔찍한 굶주림으로 고통 받았던 러시아 대기근의 사진. 이 기근으로 500만~ 8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 대기근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단 한 장의 사진이 말해준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한국전쟁의 사진은 전쟁의 목적과 이유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만든다. 모든것이 산산조각 난 폐허, 동족상잔의 비극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역사의 현장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 시대는 선명해 보이지만 그 일이 도화선이 되어 더 크게 퍼져나간 사건들은 각각의 해석으로 인해 흐릿하게 보일 때가 많다. 역사를 뒤흔든 주요 사건들과 인물들을 컬러로 복원했을 뿐인데 흐릿했던 경계가 지워지는 느낌이 든다. 경이와 혼돈, 역사의 두 얼굴을 제대로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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