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마을의 빵집 웅진 세계그림책 142
나카야 미와 글.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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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유명한 나카야 미와의 새책. <도토리 마을의 빵집>이 출간되었네요.

나카야 미와는 국내에서도 인기작가라 할만큼 유명한데요.

그가 내는 책을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간단명료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이유때문입니다.

어른인 저도 그의 책들을 보면 따스하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아직은 아이들이 스스로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는 감정들에 대해 다루고,

협동심이나, 배려심, 가족간의 사랑 등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점들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 같더라구요.

무엇보다 그림이 동글동글 오밀조밀 귀엽고,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점~

아이들을 빠져들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가 꾸준한 인기의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은 도토리 마을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코페와 쿠페 가족의 이야기예요.

매번 새로운 빵을 만들어내며 빵집일에 열심인 코페와 쿠페의 부모님,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던 약속까지 미뤄야할 정도로 일이 바쁜 부모님을 위해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위해 직접 빵을 만들어 부모님을 도우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탄생한 멋진 빵이 만들어 진답니다.

 

 

 

빵집을 하는 도토리 가족. 맞벌이 엄마의 바쁜 아침풍경은

도토리 가족이나 우리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엄마가 바쁘게 아이들 챙겨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일 때문에 매번 늦는 아빠가 오후에 데리러 가고요.

빵집에서 새로운 빵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고민하는 모습도 나와요.

 

 

 

아빠가 집에서 빵와 쿠키를 구워줄 때, 보조로 베이킹 맛보기를 몇 번 해보았던 꼬맹군,

쿠페와 코페의 아빠와 엄마가 빵을 만드는 모습에 관심을 보입니다.

"반죽을 해서~ 잼을 섞고~ 가루를 뿌리고~"

빵 만드는 순서를 꼬맹군 나름대로 설명하기도 하구요.

빵을 많이 구웠지만 새로운 빵을 만들지 못해서 시무룩한 엄마와 아빠의 표정에도

수북히 쌓인 빵이 웃기기만 한 꼬맹군입니다.

 

 

 

새로운 빵을 만들지 못해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약속을 미루자는 아빠의 말에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려요. 아기 도토리들의 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꼬맹군도 눈물을 뚝뚝 떨구며 우는 코페와 쿠페가 귀엽다고 하면서도

놀이공원에 가고 싶었을텐데 못가게 되니 속상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새로운 빵의 개발을 위해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약속이 미뤄질 위기에 처하자,

아이들은 밤중에 일어나 아빠를 돕기 위해 직접 빵을 만든답니다

 

 

 

 

빙글빙글 섞고 또 섞고! 조물조물 섞고 또 섞고!

섞고 둥글리고 주물럭주물럭!

펴고 늘이고 주물럭주물럭!

등의 재미있는 반복어가 글을 더 맛깔나게 만들어줍니다.

작은 그림이 작업의 순서대로 연결되며 그려지는 그림을 따라가며

우리 꼬맹군도 도토리들과 함께 빵 만드는 법을 다시 얘기해봅니다.

꼬맹군에게 베이킹은 언제봐도 즐겁죠~ ㅎㅎ

빵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꼬마 도토리들의 모습이 귀엽게 그려져 있어요.

 

 

 

이스트를 너무 많이 넣은 큰 반죽이 부풀어 올라

오븐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을 보면서 꼬맹군도 괴물같다고 했는데요.

아이들이 만든 빵은 아빠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게 되어요.

온 가족이 함께 만드는 도토리빵. 꼬맹군 실제로 도토리빵을 먹어보고 싶다고 합니다.

새로운 빵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빵이기에 더욱 인기가 있는 건 아닐까요?

 

 

 

 

특히 책의 앞부분에는 도토리마을의 이웃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요.

책 뒷부분의 <작가의 말>과 시리즈로 출간하는 작가의 전작을 보았을 때,

앞으로 여기 있는 다양한 직업만큼 다양한 모습을 가진 다른 도토리들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을 도토리들의 제각기 다른 직업과 성격,

그리고 그의 외양들은 그 성격과 직업을 말해주는 듯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꼬맹군도 도토리 마을의 이웃들을 보고는 도토리 종류와 모양새가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어요.

더듬더듬 겨우 읽는 글씨로 도토리 이름을 하나씩 읽어보기도 했답니다. ^^

 

 

 

이번 도토리마을의 빵집 책은 내용자체로도 우리 꼬맹군의 사랑을 받았지만요.

이 책의 좋은 점 한가지는 바로 <도토리 빵집 만들기 놀이북>이 있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북으로 역할놀이가 가능하답니다. ^^

 

 

 

놀이북은 책을 다 읽고 나서 꺼내줬어요.

책에서 보았던 도토리들과 빵집 주방을 만들며 어찌나 좋아하던지~

칼집?이 나있어서 손으로 뜯기도 편하고 꽤 두껍운 코팅지라

잘 찢어지지도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책에서 그림으로만 보던 것이

눈앞에서 실제 만져보며 놀 수 있다는 점이 우리 꼬맹군을 더 행복하게 했지요. ^^

 

 

 

우리 꼬맹군이 특히 좋아했던 오븐. ㅎㅎ

다 만들고 나선 오븐 뚜껑이 열리는 걸 보고 진짜 빵이 들어가겠다며 좋아했어요. ^^

오븐 안에 빵을 넣어 굽는 시늉만 하더라도 좀 더 실감나는 놀이가 될 수 있겠지요?

풀을 붙이는 면이 한 두 군데 있는데요. 꼬맹군은 양면 테이프로 고정시켰어요.


 

빵집 앞에 세워진 도토리빵 나무와 빵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도토리들~

꼬맹군은 도토리마을 이웃소개에서 보았던 도토리 종류를 떠올리며

졸가시나무 도토리, 갈참나무 도토리, 붉가시나무 도토리.. 이름을 불러봅니다.

도토리들의 줄 위치도, 배열 순서도 꼬맹군의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서 있는 거랍니다. ㅎㅎㅎ



 

조리대를 배치하고 거기 빵만들 재료를 올려놓고 보니

만들어진 빵을 진열할 테이블이 부족하다는 꼬맹군.

그냥 바닥에 놓자니까 절대 안된답니다.

"파리***에 가도 테이블 위에 빵이 있잖아~"라며

집에 있던 자석블럭으로 빵진열대를 만들어줬어요. ㅋ



 

짜잔~ 책속에서 튀어나온 듯, 꼬맹군의 눈앞에 펼쳐진 도토리 빵집.

꼬맹군은 특히 오븐에서 빵 굽는 걸 좋아했는데요.

반죽 재료를 섞어서 빵을 만들고 오븐에 구워 내는 게 재미있어서,

역할놀이를 하면서 엄마에겐 계속 손님 역할만 시켰답니다. ㅎㅎ

아빠가 퇴근한 후로, 우리 부부는 꼬맹군 빵집의 줄서는 도토리가 되었어요.ㅜㅜ

 

 

 

엄마가 빵을 선택하면 그 빵에 데코로 재료를 살짝 뿌려준다음, 오븐에 구워요.

꼬맹군이 입으로 내는 "땡~" 소리에 맞춰 오븐이 멈추면 긴나무주걱으로 빵을 꺼내준답니다.

꼬맹군의 손보다 작은 나무주걱을 잡고 조그만 오븐에서 빵을 조심조심 꺼내는 모습~ ^^

꺼내다가 빵이 떨어지는 날에는 기분이닷, 공짜로 주기도 해요. ㅎㅎ

 

이 놀이북이 자신의 "보물"이라며, 외갓집 가는 날에도 박스에 담아 가져갔답니다.

가져갔다가 작은 종이빵들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냐는 엄마의 말에도

자기가 잘 챙기겠다며 기어이 들고 가더라구요.

 

이 놀이북이 어른들의 눈에는 단지 그림이 그려진 조그마한 종이일 뿐일지라도,

아이들의 눈에는 재미있었던 책의 내용을 되짚어 상상하고,

자신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책속 주인공들과 교감하는 또다른 방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엄마인 저에게도 <도토리 마을의 빵집>은 바쁘고 힘들지만 열심히 일하는 부모의 모습,

부모님을 위해 새로울 빵을 만들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책이예요.

 

한편으론 요즘같이 맞벌이가 많은 시대에 아이들의 마음 한 켠에 바빠서 서운했던 엄마였을지라도,

바쁜 엄마의 모습을 책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며

열심히 사는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조그마한 여지를 마련해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예전에도 나카야 미와의 그림책을 좋아했던 꼬맹군이지만,

이번책에선 함께 포함된 놀이북으로 더욱 오랫동안 꼬맹군의 사랑을 받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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