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르르 또또 - 올바른 의사표현을 도와주는 책 차일드 커뮤니케이션 Child Communication
이상희 글, 혜경 그림 / 상상스쿨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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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르 또또"

왠지 입에 착착 감기는 제목인 것 같지 않나요?   

읽으면서도 입 속에서 구슬이 굴러가는 듯 리듬감과 재미가 느껴지는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책   

<쪼르르 또또>는 상상스쿨의 Child Communication 시리즈 중

"올바른 의사표현을 도와주는 책"이예요. 

상상스쿨에서 나온 차일드 커뮤니케이션 시리즈가 쪼르르 또또를 포함해서 6권쯤 되는데요.

3~5세 시기의 유아기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의사표현능력과

인성을 길러주고자 만든 그림책 시리즈라고 해요.

 

<쪼르르 또또>라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책은 걸핏하면 선생님께 쪼르르 달려가서 이르는 고자질쟁이 또또에 관한 이야기 예요.

아직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고자질하는 것의 차이를 알지 못해

무슨 일만 있으면 무조건 선생님께 달려가는 또또를 보며,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도 모두 그러한 혼돈을 많게든 적게든 느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어릴 때 고자질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그래서 고자질을 하기보다는 고자질을 당하는 쪽이었는데요.

걸핏하면 동생이 엄마에게 "엄마, 언니가 괴롭혀요." 이런 류의 고자질을 많이 당했지요.

저희 어머니는 고자질을 하면 항상 양쪽 둘다에게 야단을 쳤다고 하세요.

하지만 저는 항상 나만 고자질 당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이것이 저만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지만요.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엔 제가 고자질쟁이로 남아 있을지도? ㅎㅎ)

 

우리 꼬맹군이 지금은 어려서 고자질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지만,

조금 더 크면 그런 행동을 거리며 성장하게 될텐데요.

그럴 때 제가 엄마로써 어떤 방법으로 깨닫게 해주어야할 지를 고민해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엄마가 여차저차해도 안될 때에는 그냥 이 책을 내밀어

보여주기만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또또가 걸핏하면 선생님께 쪼르르 달려가 고자질을 하지만,

선생님은 야단치거나 혼내지 않고 '다 함께 알아맞히기 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준답니다.  


              

"자, 이제 다 함께 그림을 보면서 잠깐 생각한 다음,

서로 자기 생각을 말하는 거예요.

선생님이나 어른한테 알려야 될 일인가 아닌가,

다 함께 판단하고 결정했을 때에만 쪼르르 달려오기!" 
 

그 다음부터 제시되는 상황에 따른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나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어 재미있답니다.

친구가 모자를 신기한 모자를 쓰고 오면 어떻게 할까요?



 

 어떤 친구는 "나도 한번 써보고 싶어지니까 선생님께 알려야 돼!"라고도 말하고,  

 또 어떤 친구는 "자꾸 모자를 쳐다보게 되니까 쪼르르 달려가서 일러야 돼"라고도 말해요.

또또와 친구들의 숨김없는 감정표현에 푹, 웃음이 터기지도 했답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의견제시를 하면서 또또와 친구들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를 생각하고 결정하게 되어요.

물론, 위험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선생님(어른)께 빨리 알려야 한다는 결론까지도 도달하지요. ^^

책을 읽어나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성숙해가는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또또와 친구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의견을 말하는 모습이 그려져서,

그 귀엽고 순수한 모습들을 턱을 괴고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구경하는

즐거운 제3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우리 꼬맹군도 또또와 그의 친구들을 보면서 

진정으로 어른들에게 알려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경우가 어떤 경우인지,

단순한 고자질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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