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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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의 <뷔히너 전집>은 게오르그 뷔히너의 희곡, 단편, 전령, 강의까지 여러 작품이 실려있어서 뷔히너의 여러 방면을 알 수 있다. 짧은 생애를 산 뷔히너의 모든 문학작품을 수록하였기에 의미가 큰 것 같다. 형식도 주제도 다양하고, 문체도 다양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함축적이고 정확한 언어의 사용은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듯 하다. 혁명의 시대에 시대의 부조리함에 저항할 수 밖에 없었던 뷔히너이기에 치밀한 언어를 사용하게 된걸까? 다양한 모습에 읽을 때 마다 놀라는 책이 되어주고 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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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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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을 읽기 전, 가볍게 기대했던 것은 할머니와 어머니에서 이어진 딸의 서사와 '세피아빛'의 색감이 어떻게 들어나는지 였다. '세피아빛'은 다소 은은하고 따뜻한 색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생각했던 세피아빛은 온데간데 없었고, 중남미의 마술적 사실주의와 강렬한 캐릭터들에 휩쓸렸다. 칠레, 미국, 중국, 스페인, 영국 여러 나라들의 인물들의 이국적인 정체성이 강렬히 드러났다. 아옌데 소설의 여성서사의 독특함을 재빨리 체득해야 했다.

 

작가 이사벨 아옌데(1942~)는 칠레 출신의 여성 작가로, 칠레 쿠테타로 축출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친척(오촌)이다. 부친은 외교관으로 이사벨 아옌데는 페루에서 태어났고, 쿠테타 이후에 베네수엘라로 망명, 나중에는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그녀의 소설 속 세계적인 배경은 그녀의 삶의 경험과 연결된 듯 하다.



나에게 <세피아빛 초상>은 독특하게 다가왔으나, 미리 출간된 다른 두 편의 연작 소설 접했더라면, 보다 수월하게 소설에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세피아빛 초상>(2000년 출간)은 1982년에 출간한 첫 소설 <영혼의 집>과 1998에 출간한 <운명의 딸>에 연작 소설이다. 참고로, 소설속 시대배경은 출간순서와는 다르다.

* 소설속 시대배경

운명의 딸 - 1843-1853 (10년)

세피아빛 초상 - 1862-1910 (약 50년)

영혼의 집 - 1930년대-1973년 (약 40년)

 

<운명의 딸>은 <세피아빛 초상>의 주인공인 아우로라의 외할머니인 엘리사가 주인공이며, <영혼의 집>은 아우로라의 친가인 델 바예 가문의 이야기이다. 가운데인 <세피아빛 초상>을 먼저 읽고 나니, 과거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느껴진다. 

 

물론, <세피아빛 초상> 한 권 만으로도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갖추고 있고, 각 소설의 주제도 당면한 시대의 과제가 다르듯 판이하게 다를 듯 하다.

 

<세피아빛 초상>의 주제는 어린시절 기억을 잃은 주인공의 트라우마 극복과 급변하는 시대 속 인물들의 다양하고도 주체적인 역할에서 드러난다. 각 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성장하기 때문에, 주제를 하나로 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소설 속 3세대라 할 수 있는 주인공 외에, 1세대이면서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한 친할머니인 사업가 파올라, 칠레에만 있었던 2세대인 니베아도 인상깊었다. 이들의 삶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도 이해할 필요도 없이 각자가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설속의 인물들에 몰입할수록 개성있는 다수의 삶에서 배울 것이 무궁무진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아옌데 소설의 여성이 어느 소설의 여성보다 훨씬 더 주도적이면서도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남성과 겨룬다는 느낌이 아니고, 독특하게 주도적인다. 적나라한 사랑 묘사에서도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물론 그렇다고 소설 속 모든 여성들이 제대로된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활동과 직업적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약을 탓하고 있지 않는다. 일례로 여성 참정권 운동을 하는 니베아가 임신한 채로 돌아다니고, 출산 후 짧은 입원기간에만 쉬는 것이 호쾌하게 서술되어, 주체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 이사벨 아옌데의 TED영상을 보고선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 https://youtu.be/BXiY3lk5rbg

소설을 읽기 전 궁금증으로 돌아와서, 세피아의 색감을 찾아보았다. 세피아는 흑갈색 색상인데, 주인공은 소설 마지막 문장으로 불분명하고 불확실한 자신의 세피아빛 기억을 언급한다. 아우로라가 숙달했던 사진기술과 관련하여서, 18세기 사진은 세피아톤으로 보존했던 것과도 연결할 수 있을 듯 하다. 사진의 잉크는 19세기에 이르러는 파란색 안료를 섞어 보다 어두워 졌다. 세피아톤의 사진은 소설속 시대의 사진 색이며, 상흔을 남긴 그 시절의 훼손된 기억과 같은 색체로서의 의미인듯 하다.

 

기대했던 여성서사를 뛰어넘는 여성서사를 접하고, 세피아 색감에 대한 이미지를 수정하면서, 강렬하고도 충격적인 소설로 읽기를 마친 <세피아빛 초상>. 아마도 3연작 중에 가장 나에게 맞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사벨 아옌데 책은 꼭 다시 읽고 싶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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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작은 아씨들 1~2 - 전2권 열린책들 세계문학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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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부터의 단단한 가족애를 느껴볼 수 있는 작은아씨들을 새로운 책으로 다시 읽을 수 있어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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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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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의 교본, 가족애의 정석, 그리고 딸과 엄마들의 세계가 가득 담긴 작은 아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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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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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는 자매를 꿈꾸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다시 읽는 작은아씨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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