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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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어린 시절

일레인과 리슬리, 그리고 코딜리어, 벗어날 수 없는 가족, 그리고 이상적인 이상향에 가까웠던 ‘여자친구’의 가스라이팅은 자존감 형성에 독약처럼 스며든다.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었던, 잔인한 어린 시절을 만들어주었던 성장 과정의 상처들. 그렇게 성격은 형성된다. 상처받지 않고 어린 시절을 보낼 수는 없을지도.



예술가

막연히 예술은 자기 표현의 절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자기 확신에 가득찬 사람만이 예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흘러 넘치는 내면의 회복 욕구가 그녀의 그림이 된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과 숨기는 일이 공존하는 그림이 궁금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의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나는 일레인의 화가라는 직업이 자꾸 부러웠나보다. 계속 회상하고 있는 일레인의 초연함을 더 숙고했다. 그녀는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든 온전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리는 일에 대한 단상, 그림은 정말이지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을 완벽히 옮기기가 어려워 타협하게 되는 순간은 고통스럽다. 그래서, 그림이 어려웠다. 무작위에 가까운 그림을 완성이라고 부를 수 없었기에. 하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그 강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나의 불완전한 표현들을 결코 내놓지 못했던 건, 어떤 자기 검열이었을까.

+ 어른의 역할

어린 시절의 상처는 필연적이라 하더라도, 어른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최근에도 심각하게 고민했던 문제인데,

누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할까? 가해자쪽 부모가? 피해자쪽 부모가?

어른의 역할이 아이들에게 중요하기나 할까?

너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배워야 해. 그 아이들이 너를 못살게 굴도록 내버려 두지 마라. 나약하게 행동하지 마. 등뼈를 곧추세우고 기개를 갖추어야 해.

p. 281



1권도 강렬한 경험인데, 2권은 어떤 이야기의 완성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너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배워야 해. 그 아이들이 너를 못살게 굴도록 내버려 두지 마라. 나약하게 행동하지 마. 등뼈를 곧추세우고 기개를 갖추어야 해.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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