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이지만, 외할머니-엄마-나 모두 쥐띠인데, 내가 뭘 그렇게 사 모은다고 고백했을 때 누군가 '쥐띠들이 그래, 그건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는 바람에 큰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다. 그래서 외할머니 짐이 그 작은 집에 그렇게 많이 있었던 걸까, 엄마의 그릇장이 그래서 항상 터져나가는 걸까, 내 책장은 공간이 하나도 없는 이유가 바로 그거였던가, 의문들이 순간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지나칠 수가 없었다. 마흔에 뭘 버려야 하나보다. 설마 내 책을? 내 문구를? 내 옷을? 나는 버리는 거라면 뭐든 힘들던데? -
걱정하며 읽었지만, 이 책은 정말 인생에 있어서 버릴 것들을 잘 배치하도록 도와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