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토머스 도드먼 외 엮음, 이정은 옮김,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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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 전쟁사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권에서는 근대 전쟁이 전통적인 전쟁과 어떻게 다른지(1부)와, 전쟁 수행 조직의 기반인 군대(2부)를 다룬다.

촘촘한 책 구성

57명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말하는 전쟁을 어떻게 읽어나가야 할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 전체를 아우르는 구성과 각 부의 주제가 명확해서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특히 전체 서문과 1부, 2부를 시작하는 서문은 몇 번씩 다시 읽었다. 게릴라, 테러, 무장충돌, 무력 사태, 정치 범죄 등의 계보와 변화를 알 수 있었을뿐더러, 현시대에 당면한 여러 형태의 폭력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막연하기만 했던 과거의 전쟁에서부터 현재 문제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성이다. 2018년 출간의 책이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다루고 있지 않지만, 오히려 그전까지의 양상을 보며,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폐해를 생각하게 했다.


1부 - 근대 전쟁의 탄생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세부 주제는 큰 주제와 긴밀히 연관되면서도 무척 다양했다. 전쟁사를 관통하는 관점을 제시하기도, 전략, 용병, 법, 환경 파괴,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쟁의 반향을 알 수 있었다. 분명 분야별로 깊이 들어가기에 전쟁 미시사이지만, 모든 주제에서 과거부터 현재의 상황까지 정리하고 있기에 거시사로서의 성격을 가진 점도 좋았다.

관심 있는 주제였던 국제인도법 관련 내용은 과거 신성시되었던 전쟁의 금언에서부터 시작해서 무기의 발전으로 더욱 폭력적으로 변한 무력 충돌, 제네바 협약과 헤이그 협약의 체결 배경과 여러 국제 인도법상 중요한 조약들의 맥락을 짚어준다. 더불어 국제 군사재판소 및 국제 형사 재판소의 창설도 설명하며 완벽한 윤곽을 그려주었다. 더불어 이러한 적대 행위와 관련된 규칙이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회의적이었던 레프 톨스토이의 관점을 제시하며 현재의 시사점을 던져 주기에 전쟁과 법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2부 - 군대의 세계

2부로 가면서, 좀 더 구체적인 전쟁의 모습이 드러났다. 2부의 세부 주제는 군인 양성, 식민지의 병사, 자원병, 여군, 소년병, 포로 등 다양했고 폐단과 피해는 무궁무진했다. 2부를 읽으면서 느꼈던 이 책의 강점은 각 저자마다 논조가 조금씩 다르면서 대부분 균형 잡힌 시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과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을 알아가면서 치우친 견해에 빠질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차례로 읽어 나가면서 전쟁을 수행하는 군대는 획일적인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다각도에서 알 수 있었고, 군대 속의 군인들 한 명 한 명 여러 이유로 가해자이거나 피해자로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군사적 가치를 자의로 타의로 내면화하게 되는 군인들, 여전히 군인을 상징적이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선전하는 양면적이고 모호한 영향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걱정했던 것보다 담담하게, 인문학적으로 접근했던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권을 마치며 -

2권은 3부 '전쟁 경험'과 4부 '전쟁에서 벗어나기'를 담고 있기에, 좀 더 힘들게 읽게 되지 않을까 한다.

'전쟁의 모든 것'에 균형 잡힌 시선을 알아가기 위해 열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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