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부정론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부정하는 도발적인 주장뿐만 아니라, 담배 광고의 전략이 될 수도 있으며, 환경운동을 하거나, GMO 인증을 찾아다니게 할 수도 있는 등 광범위한 문제로 대두된다. 일화가 가득하고 저자의 사고의 흐름에 따라 줄글로 이어지는 책을 따라서, 기후 변화와 같이 신념이 행동으로 이어지는지의 문제,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 신념을 가지는지, 과학부정론자가 당파성을 갖는지, 이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지 등 수많은 문제들을 고찰해 볼 수 있었다.
이 논의를 정리하는 8장에서 2000년 초 남아프리카공화국 타보 음베키 대통령은 에이즈의 원인이 바이러스가 아니라 면역기능 저하로서 마늘, 비트, 레몬주스로 치료할 수 있다는 발표를 했다(p.323)는 것을 인용하고 있다. 책에서는 음베키 대통령이 음모론을 믿었다고 간략하게 이야기하지만, p.324 각주 1 참조하면 값비싼 의약품에 의존하는 대신 빈곤 완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자 한 의도도 다분하다.
이와 같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결정권자의 결정은 의약품 제공의 장애로 작용하며, 조기 사망, 보호 미비, 추가 감염 등의 피해를 키웠으며, 동일한 양상을 COVID19의 각국의 대처를 통해서도 전 세계인이 목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