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세계'는 좀 유치해 보인달까, 뭐 난 기꺼이 뱀파이어 세계를 읽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러기엔 또 뱀파이어에 대한 이야기가 흡족하게 나오지도 않는다. 사실 드라큘라 원전도, 트와일라잇도, 심지어 뱀파이어 다이어리도 모두 읽고 봐도 뱀파이어 세계에 대한 갈망이 쉬이 해소되지 않는 건 내 과한 궁금증 탓일지도 모른다.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의 세계는 '뱀파이어'에 한정되는 세계가 아닌, 새로운 논리가 지배하는 완전한 세계를 보여주었다.
책을 다 읽고 원제를 보니, 다른 측면을 생각할 수 있었다. 1편 <문 너머 세계들>의 원제는 <Every Heart a Door way>, 2편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의 원제는 <Down among the sticks and bones>이다. 모든 이들을 위한 보편의 이야기라는 것과, 하나의 세계의 구체적인 위치를 상상하게 된다. 쌍둥이는 뱀파이어 세계인지 모르고, 그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을 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