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읽을수록 읽기에 만만한 책이 아니었다. <다른 곳에서 온 언어>는 저자 미즈바야시 아키라(1951년~) - 작가이자 번역가, 교수님 -의 도쿄에서 프랑스어를 만나게 된 과정, 그리고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언어를 공부하는 과정, 그리고 프랑스어를 가르치게 되는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다. 흐름은 간단하고, 주제도 온통 언어에 대한 이야기지만, 분량은 결코 적지 않다. 언어와 관련해서 이렇게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간중간 저자가 깊이 감명받은 작가, 철학가의 책의 발췌와 당시의 메모를 포함하기도 하며, 그는 열정적으로 자신이 언어를 탐구하게 된 배경을 밝힌다.
더구나, <다른 곳에서 온 언어>는 프랑스어로 쓰여서 작가연합상 및 아시아 문학상 등의 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한데, 한국어 번역으로도 그의 문체가 얼마나 아름답고 정교한 지, 몇 번이고 곱씹게 되는 문장들이 많았다. 언어에 관한 이렇게나 많고 깊은 이야기가 가능하게 된 원동력은 도대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