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소설에 빠져서 읽다가, 문득, 최면 또는 전생과 환생만이 과거와 미래를 체험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과거와 미래를 전혀 몰라서, 일절 느낄 수 없어서 무능력한 상태에 갇혀 있는 게 우리의 현재는 아니다. 알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알려고 하지 않고, 느끼지 않으려 하고, 상상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완고함에 발목이 잡혀 있을 뿐이다.
현재, 내 주변, 그리고 나, 지금 당장으로 좁아지는 시야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원한 게 아닐까? 하지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주변 사람들과의 무한한 인연을 느끼고, 광활한 역사에 유의미한 일을 찾는다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