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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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문명, 행성으로 이어지는 '고양이 3부작'을 탐독하며 푹 빠졌었는데,

오랜만에 고양이가 나오지 않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

약간 낯설기도 하고, 기대되는 <꿀벌의 예언>! 1권 완독 소감.

새로운 이야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두 권이어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걸 몇 번이고 확인했고, 이번 책 역시 1권이 금방 끝나버렸다. 새 이야기에 빠져들기는 너무나 쉬웠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성경의 내용이 교차로 이어지는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흥미로웠고, 나는 마음을 푹 놓고 즐길 수 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새로운 이야기를 익숙하고도 신나게 쓰지 않았을까? 방대한 지식이 곳곳에 녹아있고, 이야기는 언제나처럼 흥미롭게 전개되기에 펼치는 순간, 신나게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현대의 파리 유람선 안, 무슨 공연이 진행 중이다. 그리고 30년 후의 파리? 거의 20년 전과 10년 전, 그리고 올해 파리에 갔었는데, 30년 후의 파리는 의외로 근미래이면서도 예측 불가이다. 올해 본 파리는 자전거 도로가 이전과 다른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냈고, 최루탄이 터지는 시위도 멀리서 보기도 했었다. 심지어 지금의 파리는 비상사태라니, 장갑차가 파리에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30년 후의 파리를 지키기 위한 <꿀벌의 예언>은 시급한 문제이다.

예언 vs. 시간 여행

물론 꿀벌의 멸종은 비단 파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꿀벌의 예언>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꿀벌의 멸종을 막기 위한 일종의 환경 소설이 아닐까 했는데, 의외로 시간을 넘나드는 최면이 나온다. 그리고 최면과 어째서 예언이 만난다. 보는 것만으로 바뀌어 버리는 미래, 현재를 바꾸기 위해서 개입해야 하는 과거, 시간 여행은 복잡하게 얽힌다.

최면이라는 장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접근을 통해 현대적인 설득력을 갖는다. 주술 또는 뉴에이지가 아닌 자신을 찾고 내면에서 보다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정신의 고양으로 풀어낸다. 최면도, 예언도, 시간 여행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 속에서는 생생하고 몰입력 높은 이야기로 응집된다. 그리고, 직은 곤충, 평범한 동물, 그리고 방대한 지식과 지적 유희, 새로운 통찰, 놀라운 재해석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고대, 중세, 르네상스, 현대를 잇는 역사의 거시적 흐름과 누구나 잘 아는 성경의 이야기는 그저 거들 뿐이다.

꿀벌의 멸종

꿀벌은 정말 감소하고 있는데! 환경책은 아니더라도, 환경 문제를 좀 다뤄야 하는 게 아닐까? 나의 예상은 애초에 빗나갔지만, 아무리 그래도 주인공들은 꿀벌에는 영 관심이 없다. 그래도 1권 끝에서 꿀벌 연구가 조금 나와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요, 꿀벌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요. 당연히, 이 책은 친절한 환경책이 아니지만, 우리에게 일말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환경보호 실천 방침이 아닐지 모른다. 미래를 감지하고, 과거를 돌아보는, 개개인의 정신적 탐험은 우리를 더 지혜롭게 한다.

<거짓 속에 사는 데 익숙해지다 보면 진실이 의심스러워 보이게 마련이다.>

p. 170

<꿀벌의 예언 2> 에서는 진실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거짓 속에 사는 데 익숙해지다 보면 진실이 의심스러워 보이게 마련이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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