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닮았다 -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 사이언스 클래식 39
칼 짐머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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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과학 분야의 계보를 신나게!

유전학은 과학자들의 실험실 속의 학문이 아닌 일상생활과 광범위한 관련을 가지며, 사회적으로도 온갖 편견과 차별을 만들어낸 분야다. 유사과학으로 얼룩지기도 하고, 때이른 발견은 무시되기도 했다. 물론 놀라운 발견으로 편견을 끊어내기도 하고,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도 있는게 유전학이다. 인종주의, 성차별은 끈질긴 참견으로 유전학을 이용하려고 하고, 발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분자 생물 물리학 및 생화학 겸임 교수인 칼 짐머는 과학저술가이자 칼럼니스트로 수많은 연구를 참조하고,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를 끌어와 각 장을 전부 흥미롭게 이끌었다.



한 장의 내용을 따라가보면, 불임 암소의 연구가 유전 개념의 빈약한 부분을 드러내고, 하나 이상의 세포 계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하고, 노벨상을 받은 조직 이식 치료의 첫길(505p)을 열었다는 것을 (고작) 서두로 소개한다. 이 과정은 1779년에서 1960년대의 연구들을 압축적으로 연결시킨다. '키메라'로 명명된 면역계와 유전에 대한 깨달음은 A형과 O형의 피를 같이 가진 한 여성의 수혈 문제와 셋째 아이와 DNA가 일치하지 않아 사기죄로 고소되는 친모의 문제에서도 조망되고, 나아가 태반을 통해 모체에 남는 아들의 Y 염색체, 전이성 암세포의 발견까지 소개한다. 몇 백년의 발전을 훌쩍 뛰어넘으며, 다수의 사례를 연결하고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 나아가 인류의 진화과정과 향후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선행 연구를 두루 끼워넣는 칼 짐머의 서술은 곡예, 그 이상이다.


나와 우리 가족, 과거와 미래의 문제

<웃음이 닮았다>를 읽으면 유전학의 광범위한 영향력에 놀랐다. 과거 품종 개량에서부터, 유전자 표지자의 발견은 유전학이라는 명맥을 공유한다. 앞으로도 유전력에 대한 연구는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개척 분야를 가진 학문인 걸 알 수 있었다.

칼 짐머는 과거의 많은 사건들을 파고들고, 계보를 정리하는 동시에, 진행 중인 연구에 자원하고, 딸의 손을 잡고 실험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현재도 유전과 관련한 무지로 인한 오해가 있고, 미개척 분야가 있고, 이미 밝혀졌지만 일반 대중의 인식에 반영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종교, 정치, 경제, 인종주의, 성차별 등 어떤 것도 유전학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과거 사례에도, 향후 연구와 발전에도 중요한 점을 시사할 것이다.



과학적 도구

유전은 동식물, 모든 살아서 번식하는 생명체의 근간이기에, 유전학의 발견은 근간에 맞닿아 있는 과학적 도구를 제공한다. 우연히 발현되는 기이한 현상은 마녀들의 소행, 괴물 또는 저주로 여겨지다가 변칙적인 요행수로 보였으며, 마침내 질병으로 치료되고 예방된 것은 올바른 도구의 활용을 알려준다.

성인까지 증식되는 37개조의 세포, 한 사람의 몸속에 흩어져있는 1경 개가 넘는 새로운 돌연변이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유전에 대한 이해와 또 무엇일까? 올바른 과학적 도구를 발견하고 이 도구를 알맞게 사용할 사회적 토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다.



새로운 분야의 멋진 책!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과학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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