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고 과학자의 이름! 그런데 왜 프랑켄슈타인을 꼭 괴물 이름처럼 쓰는 건지. 괴물은 이름이 없다. 괴물 또는 악마, 흉측한 존재, 그놈, 비열한 놈, 비천한 짐승보다 못한 존재이다. 원전에는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전후를 더욱 철저히 알 수 있었다. 과학자라고 하기엔 미흡한 - 과학 생도, 아니, 과학 생도라고 하기에도 괴짜인 - 자연철학과 연금술에 심취한 풋내기가 괴물을 만드는 전후 과정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그가 열의에 달뜬 상태로 몰두한 과정과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로 집착하는 모습은 일종의 성과인 괴물의 탄생 직후 보인 태도로 연결된다.
프랑켄슈타인은 창조된 괴물이라는 독보적인 위상을 점유하고 수없이 변주되지만, 원전의 프랑켄슈타인은 광기와 맞닿아 있고, 의도가 미흡하며, 일종의 책임감 또는 통제력이 불완전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