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 중 한 명인 닐 게이먼은 서문에서 "장르 구분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의 상상을 마음껏 펼치는 멋진 이야기"가 '우리가 읽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 그리고 판타지 문학은 현실을 밝히기도, 왜곡하기도, 가리기도, 감추기도 하기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문학이라고 했다(15p).
이런 닐 게이먼의 단편 <진실은 검은 산의 동굴>(91p-129p)은 짧은 분량으로 묘령의 존재의 특징을 서서히 드러내고, 미지의 장소를 택해 기묘한 여행을 하게 한다. 여러 경계가 허물어져 지경이 넓어지고, 많은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경험은 독특하다. 위험하고 불안한 세계지만, 독자로서 이런 세계를 안전하게 탐험할 수 있기에 무척이나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작가, 그리고 그 세계를 맛보고, "...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14p), 그리고 "이 세계에선 또 무슨 일이 일어나죠?"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들을 골라 편집한 앤솔러지, 읽을수록 더 읽고 싶은 <이야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