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나에게 일종의 언어이고 프레임이라는 사실은 가끔씩 생경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당연히 죄책감도 드는데, 회개에 대한 유혹도 강렬하다. 나는 지적 자유를 향유하고 싶다. 이 책은 그 경계를 나의 상상을 초월해서 무한히 넓혀서 보여주었다. 성경의 이야기들은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그리고 누구에게든 전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에 내가 믿는 하나님이 있는 거냐고 묻는다면, 이것은 그냥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어디에든 신이 있다고 느껴보길 바란다. 신앙이 선택이 된 불경한 사회에서, 그 정도의 자유는 모두의 것이 아닐까?
문득문득 성경을 찾아서 읽고 대조하고 성경을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기도하고 싶게 했고 기도하기도 했다. 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도 아직도 서가에서 비중이 있는 기독교 서적들을 강렬히 읽고 싶기도 했다. 언제든 손 닿을 곳에 공평하게 있어주는 종교는 무해하고 든든하다.
신과 인간의 이야기 <바이블 - une bible>, 궁금한 사람은 종교를 떠나 누구나 읽어보길 권하고 싶고 감탄해 보기를 바라 마지않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