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알아야 할 내용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처음엔 우리가 사는 지구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내용과, 기후 위기로 이어지는 내용은 경각심을 주기 위한 설명으로 느껴지기 보다, 여러 가지 현상을 정확한 수치와 함께 제공해 주는 단백한 서술이었다. 저자가 저널리스트와 기사를 쓰는 통신원, 칼럼니스트라는 점은 책을 거의 다 읽었을 때 상기한 내용인데, 각 주제별로 깊이 있게 들어가면서도 유익하고 독립적인 글은 저자의 특성인 것도 같다. 이런 글이 모아진 구성은 여러 가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기후에 대해 정확히 알아간 후, 환경 문제와 실천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에 대한 서술도 단백하고 독립적으로 유용했다. 당연히 환경에 안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일까? 나는 안 좋은 내용은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쓰레기, 플라스틱 사용, 에너지 낭비, 배기가스 배출 등은 당연히 줄여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조금씩 개선할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많은 내용이 흥미롭고 유익했다. 조금만 더 신경 쓰면 할 수 있는 일도 많았다. 단열에 신경 쓰고 생활습관을 살짝 바꾸고, 어떤 생선이 좀 더 지속 가능한 생선인지, 음식 낭비를 줄이려면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한 내용은 읽으면서 바로 이해가 되고, 쉽게 실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