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난 이 책의 주제나 문제의식을 말하기를 포기하고, 황홀한 소설이라고 하고 싶다. 나는 자유에 대해서 생각했고, 여성의 분화된 역할은 현실에서 한 여성에게 강요된 현실 그 자체처럼 느꼈고, 과거의 과격한 체제 전환의 모습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미래의 잔혹함 앞에 움츠러들었다. 사이사이의 인물들은 전형적인 듯 비전형적이었고, 생각할 문제는 하나처럼 보였는데, 예상치 못한 전개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했다. 내가 이렇게 멍청했던가? 나는 이 책을 황홀한 소설로 조각조각 즐기는데 만족하고 싶다. 그렇게 완성된 퍼즐은 추억이 가득하고, 볼수록 매력적이다.
독특한 설정은,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애트우드의 말들, 그리고 기묘한 전개, 도발적이며 냉소적이고, 예리하기에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좋았다. 난 계속 이 책을 읽어야겠다. 그리고 현명하게도 세트로 같이 사 둔 <증언들>도 얼른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