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을 말할 때 호모 사피엔스가 나오듯, 고양이의 종의 기원을 밝히며 시작한다. 고양이의 역사를 보여주는데, 고양이가 신으로 대접받던 시절, 전 세계로 퍼져나간 흐름은 분명한 역사이다. 고양이가 인간과 관계를 맺은 몇몇 사건과, 고양이가 과학 기술과 우주 정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살짝 미심쩍지만, 고양이가 그렇다는데, 믿을 수밖에.
2부에서는 고양이의 신체적 특성을 샅샅이 설명하고 있다. 골격, 음식, 수면, 수염, 혀 등 적절한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데, 이 책에 그냥 사진이 많았던 게 아니고 사전을 위한 적절한 사진이었다. 고양이라서 도감처럼 아름다운 건 덤이었을 뿐. 고양이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이 있으면, 아주 새로운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자꾸 읽고 싶은 건, 예쁜 사진, 게다가 고양이 사진 덕분이기도 하다.
고양이의 모든 것이 알고 싶은데, 이 정도로 충분할까? 반려동물로 쌍벽을 이루는 다른 동물 말고는 이야기할 게 이렇게 다채로운 동물도 별로 없을 듯하다. 하지만, 고양이를 보면 다른 동물들은 별로 궁금하지가 않다. 이 책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고양이라서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