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렐 차페크의 <로봇>은 로봇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작품이기에 어떤 로봇을 그리고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그 당시에는 없었지만, 현재에는 로봇을 비교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극 속의 로봇과 현재의 로봇 사이의 간극은 크다. 사실상 그 근본도 다르고, 발달의 양상도 달랐다. 묘하게 카렐 차페크의 로봇이 훨씬 미래적이기도 한 건 좀 놀랍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카렐 차페크의 로봇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의문도 들었다. 우리는 아직도 카렐 차페크의 로봇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두렵기도 했다.
카렐 차페크의 로봇은 분명한 연구결과이지만, 과학기술이라기보다는 금단의 주술 같기도 한데, 로봇에게 원하는 것과, 로봇에게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들이 섬뜩했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어디에 세워야 할까?
완벽한 로봇의 최고 가치는 지능, 기억력, 실용성 등이고, 인간은 가지고 있지만 로봇에게는 쓸데없는 기능들을 제외한다. 그리고 고통을 없애고, 영혼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만나는 파국과 마지막 희망은 무엇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