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차분히 그 날짜의 페이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펼쳐보면 족했다. 작가는 어떤 날은 그냥, 어떤 날은 그날에 생일인 작곡가를, 어떤 날은 계절에 맞춰서, 어떤 날은 정말 아무 이유 없이 곡을 선택해 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그 곡을 한 번 들어 보는 일! 별로다 싶으면 음. 작가 덕분에 이런 곡도 들어보는군. 나름의 매력이 있군, 하고 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문을 하나 만났다. 그 곡에서 무언가를 느꼈고, 작가가 말한 그 작곡가의 삶이 멋지게 다가왔다. 한 오페라의 곡이기도 했는데, 곡 이름은 처음 듣는 것 같았지만, 그 오페라는 분명 어렸을 때 본 적이 있는 오페라였다. 책에서 제공하는 링크의 버전을 듣고, 그 곡 이름을 검색해서 다른 버전으로 듣고 또 들었다. 드디어 하나의 곡과 제대로 만날 수 있었던 날!
<1일 1클래식 1포옹>은 365개의 문이 아닐까? 어떤 문이 나에게 활짝 열릴지, 매일을 기대하고 싶다. 그리고 365일을 또 보내면 또 다른 문이 열리고, 마침내 365개의 문이 다 열릴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