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한 교수님 주최의 영어성경 공부모임에 소환된 적이 있었다. 처음엔 내가 왜 여기에, 어쩌다가, 의 기분이었고 성경인물의 영어 이름을 몰라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영어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면 어마어마한 이득이 있었으니... (물론 학점을 노린 것도 아니었지만, 아쉽게 학점은 아니었음.)
수 많은 관용어구, 비유들, (신앙은 거들 뿐), 성경은 원전 중의 원전, 상징의 보고이다. 재미를 느껴서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잠깐 끌려들어 갔던 영어성경 공부는 추억 속에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물론 거기서 배운 영어도 모두 잊었다.)
<쓰새영>은 잠언에 한정해서 많은 문장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영어 성경이라 우선은 반가웠다. 성경 풀이, 신앙+영어 공부가 아닌, 영어 공부를 위한 성경 속 문장, 딱 내가 원하는 활용이었다. 고어 풀이도, 적당한 해설과 현대어 변형도 과하지 않게 충실하다. 이런 책 어디 더 없을까요? 그런데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진 책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