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지혜의 책장 - 당신의 손끝에서 만나는 인생 잠언 Proverbs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고정인.고지인 지음 / 시대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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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실용서 내지는 학습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요즘 성경읽기도 하지 않고 있는데,

그럼에도 왠지 딱 나에게 잘 맞아 보였다.



 

영어 성경 공부는 나의 로망

대학 때 한 교수님 주최의 영어성경 공부모임에 소환된 적이 있었다. 처음엔 내가 왜 여기에, 어쩌다가, 의 기분이었고 성경인물의 영어 이름을 몰라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영어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면 어마어마한 이득이 있었으니... (물론 학점을 노린 것도 아니었지만, 아쉽게 학점은 아니었음.)

수 많은 관용어구, 비유들, (신앙은 거들 뿐), 성경은 원전 중의 원전, 상징의 보고이다. 재미를 느껴서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잠깐 끌려들어 갔던 영어성경 공부는 추억 속에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물론 거기서 배운 영어도 모두 잊었다.)

<쓰새영>은 잠언에 한정해서 많은 문장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영어 성경이라 우선은 반가웠다. 성경 풀이, 신앙+영어 공부가 아닌, 영어 공부를 위한 성경 속 문장, 딱 내가 원하는 활용이었다. 고어 풀이도, 적당한 해설과 현대어 변형도 과하지 않게 충실하다. 이런 책 어디 더 없을까요? 그런데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진 책을 찾습니다.



필사를 위한 세심한 책

필사 책을 몇 번 도전해 보았지만, 이렇게 세심한 책을 만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사철 제본은 기본이고 종이도 도톰하고, 챕터별로 색을 달리해서 한 주마다 쓸 때의 기분도 전환할 수 있다. 아쉬운 건 내가 쓰면 자꾸 지저분해진다는 점... 흐리게 써진 영어 글씨를 따라 쓰고 나면 왠지 망쳐진다는 점.. 뭐 나는 내가 망친 거라 괜찮은데, 사진을 찍어보면 영 아쉽다. 어쨌든 나는 필사 후에 작품 전시를 할 건 아니니, 이리 저리 필사하는 것 만으로 무척 마음에 든다.

필사 책이니깐,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장점이고, 게다가 영어 필사니깐 공부하는 셈 치고 여러 번 문장을 써도, 어쨌든 이 책은 상당히 튼튼하고 전체 색감이 좋아 너덜너덜 누추해 지지 않고, 예쁘게 건재하다.

이러니 필사 책을 자꾸 찾게 되는 것도 같고. 쓰다 보면 예쁘게 쓰는 날도 오겠지.



성경 문장보다 더 좋았던 예문!

대표 문장인 잠언 성경 문장 아래 예문을 왜 고전에서 뽑아놓은 걸까? 나 좋으라고? 쓰새영 이 전 시리즈는 고전문학편인데, 그게 더 내 취향인 걸 알려주려고? 요즘 성경 읽은 지가 까마득하고, 문학책만 읽은 것도 들켜버린 것 같다.

이번엔 순수하게 성경 문장을 보려고 했는데, 여기서도 문학이 아른아른한다.

영어성경 공부는 역시나 접어두고, 영어 문학책 원서를 보는 쪽으로, 기운다.

필사 책, 막상 시작하기 직전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이리저리 굴려보고 써보고 하니 좀 정도 들고 재미있었다.

음성파일을 활용해가며 공부하는 것 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긴 것 같다.

유튜브도 인스타도 운영하시는 두 분 작가님, 세심하게 만드신 책인 걸 너무 잘 느낄 수 있었고, 공부를 넘어 필사하는 기쁨, 성경 속 한 단어를 넘어 문학 단어로 확장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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