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4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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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지망생, 출판사 취업 희망자, 문학 비평가,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필독서라는, 제임스 A. 미치너의 <소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004,005로 읽고 있다. 초반에는 지지부진하게 읽어나가다가, 서서히 매료되어 신나게 읽었다.

재미 없는 소설가?

소설(상)의 1부는 작가 루카스 요더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현실에도 있을 법한, 어떤 유명 작가가 떠오르기도 하는, 어느 정도 명성을 가진 중년의 소설가. 스스로 자신의 마지막 소설이라 생각한 여덟번째 소설을 막 완성했고, 그 소설의 출간 과정이 시작된다. 그런데 요더씨는… 참~ 재미없는 소설가로 보였다.😭🤣

요더씨는 아내의 현명한 내조와 지지로 소설을 계속 써 왔고, 마침내 성공도 거두었고, 지역사회의 이웃들과 교류하고, 출판사를 신뢰하고, 편집자의 교정지를 성실하게 작업한다. 게다가 독자들에게 감사하고, 자신이 속한 펜실베니아 독일인 사회를 사랑하고, 사회에 선한 영량력을 원하고...

음.. 너무 교과서 같고 지루한데? 왜 이런 소설가를 제시하는 걸까?

어떤 때는 글쓰는 일이 마치 무슨 지고한 영감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웃기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은 심정이 들기도 했다. 정말 글쓰기란 고된 노동인 것이다.

1부, 작가 루카스 요더

1부 소설가, 2부 편집자

1부 후반부에는 다소 당황스럽고 흥미로운 사건이 생기는데, 갑자기 2부에서는 어떤 소녀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책에 빠진 소녀의 어린 시절부터, 뉴욕대학교 1학년을 다니다 중퇴를 하고, 출판사에 취직한 이야기, 그리고 그녀 앞에 닿을 듯 말듯한 뉴욕의 편집자의 삶이 아른거린다. 열정적이고 사랑스러운 편집자여서 그녀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고, 또 편집자에 대해 동경과 환상이 생긴다.

1부의 이야기 흐름은 잠시 제쳐두고, 2부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이야기로 1부의 요더씨와는 사뭇 다른 젊고, 영감과 지성이 번뜩이는 소설가 지망생이 나와서 반가웠다. 그래, 이런 소설가가 좀 더 흥미롭지 않나? 그런데 1부의 소설가와 무척이나 대비되는데~?!

그들은 소설을 어떤 폭발적인 것, 즉 경이로움과 장엄한 계시적 광경으로 가득 차 있고, 평범한 행위에 대한 시적인 해석과 기묘하게 보이는 것에 대한 산문적 설명이 꽉 들어차 있는 것으로 보았다. 나는 베노가 꿈꾸었던 것 과 같은 종류의 소설이 지닌 무한한 지평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생경한 이념들로 불꽃이 일 듯 활기에 넘치고, 수많은 도전으로 폭풍이 일 듯 힘이 넘치는 소설.

2부 편집자 이본 마멜

얽히는 이야기, 반전과 깨달음

1부와 2부는 자연스럽게 얽히는데, 반전과 깨달음, 그리고 또다른 반전과 반전이 있다. 문득 1부의 재미 없었던 중년의 소설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그가 새삼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는것도 소설(상)의 묘미다.

거의 모든게 달리 생각된다. 전형적이고 교과서적으로 보였던 아내의 지지는 얼마나 현명했는지, 그의 성공은 과연 어떤 인내의 과정을 거쳤는지, 지역사회와 이웃들의 지지는 어떤 의미인지, 좋은 출판사와의 관계와 자신을 알아봐주는 편집자와의 인연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등이 전혀 새롭게 와닿게 된다.

소설(하)에서 이어지는 3부는 비평가, 4부는 독자이다. 독특한 구조이다. '소설'을 둘러싼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 이들은 서로 어떻게 얽히게 될까?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 전 권 읽기는 오늘도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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