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알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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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자는 역시 천재? ✨

<자연은 협력한다>는 다양한 ‘협력’을 놀라운 방법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물리학자가 역시나 천재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론 물리학 분야의 물리학자로 더 이상 물리학자의 범주로 자신의 소개를 하지 않지만, 그의 사고의 초석은 물리학자적인 사고이다. 경계를 넘어선 학자가 된 사고법, 새로운 방법, 새로운 과학을 만날 수 있었다.



원리를 찾아내고, 그 원리를 찾기 위해 무수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험과 사고를 반복하는 일은 지난한 과정이다.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할 수 없을 텐데, 찾을 수 없을 때, 찾지 못하는 과정을 인정해야 할 때도 분명히 있을 텐데,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의 원리를 찾아냈을까? 이렇게 어렵게 찾은 원리들은 보통 그 분야에 갇혀서 그들만의 발견으로 축적되어 있었을 텐데, 저자는 그러한 원리들을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하고 또 발견하며 연결시켜서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까지 힘을 낸다!

책에는 그가 그린 그래프, 그림, 도표, 삽화 등이 있는데 작가가 이렇게 그림을 그리며 생각했을 걸 생각하니… 너무 천재 같다.



✨ 자연과 자연스러운 것과, 자연 발생적인 것? ✨

자연과 자연 발생적인 현상, 서로 다른 분야의 많은 것들 간에 공통점이 있고,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흥미롭게 광범위한 분야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모든 장이 새롭고 신기하다. 프롤로그에서 이러한 연결점을 찾는 지식의 발견은 마법처럼 신기하게 느껴진다(p. 20)고 예고했는데, 정말 그랬다. 호수 얼음의 임계점과 산불, 팬데믹, 지진, 테러를 모두 꿰어내는 원리는 명확히- 마법처럼!? 놀라웠다. 이런 유사성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어떻게 이렇게 맞아떨어질까? 그리고 이어지는 의문은 건설적이다. 이 유사성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사실을 신뢰한다면 어떤 일이 가능할까?

📑p. 158

산불, 팬데믹, 지진은 누구나 인정하는 대재난이다. 그런데 삶 자체도 근본적으로는 임계현상이다.

분야를 넘는 것, 복잡계 과학은 실로 다른 지경을 열어주는 열쇠이다. 이러한 관문 그 자체를 알게 되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초보적인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상관없이 흥미롭고 의미 있었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떨어지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 뾰족한 원뿔이 무너져 완만해지고, 다시 쌓이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티핑포인트를 발견했고, 복잡계 과학은 기후 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 엮어낸다. 나에게 이런 과정은 그저 경탄을 자아낸다. 결국 나에겐 얼마나 많은 것이 연결될 수 있는지, 그 사고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 차이점보다는 유사점을! ✨

달리 생각하면 과학이 이렇게나 다양한 분야로 연결 가능하기 때문에 마냥 생경하거나 어려울 것도 없다. 나는 여기서 생각하고, 과학자는 저기에서 생각하면 결국은 만날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었다는 생각의 중심에는 차이점 보다 유사점에서 배워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 믿음이 또 중요하게 다가왔다. 자신감을 가지고, 마법 같은 연결을 생각하며, 열린 사고와 무한한 지경을 꿈꿀 수 있는 것이 복잡계 과학이다.



복잡계 과학과 이 책이 인류를 구할 안내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극적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고 위기에서 규칙을 발견하고 다른 관점을 취하고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우리를 도울 도구 상자는 될 수 있을 것이다.

p. 308

각 장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 복잡계 과학을 알아가고 꿈꿀 수 있었던 책이다.

중간중간 감탄을 자아내는 책이기도 하다! 아.. 나도 훨씬 더 똑똑했다면 좋았을텐데. 아니, 지금부터라도 더 똑똑해 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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