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로베르토 아를트와 <미친 장난감>의 주인공 루시오 ✨
작가 로베르토 아를트는 빈곤한 어린 시절과 가난에서 일찍 도망쳐 일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짧은 이력 소개가 무척 강렬했는데, <미친 장난감>은 작가의 경험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미친 장난감>은 루시오의 이야기로, 제1장 ‘도둑들’에서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제2장 ‘노동과 나날’에서는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노동에 대한 회의를, 3장 ‘미친 장난감’에서는 우연치 않은 기회로 꿈꾸게 된 높은 이상과 벽, 비상과 추락을, 4장 ‘가룟 유다’에서는 배신에 대한 고뇌가 다뤄진다. 가난과 노동, 자신의 생활에서 탈피하고 싶은 열망이 모든 장에서 강렬하게 그려진다.
특이한 주인공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작가만큼은 특이하지 않은 듯도 하다. 작가는 가난에서 도망치고, 외국으로 갔다가 다시 고국으로 와서 소설을 쓸 만큼 특이했는데, 루시오는 그 한 토막의 고뇌의 절정을 보여주는듯하다. 작가가 루시오의 이야기로 녹이고자 했던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었다. 루시오는 모든 시절에서 치열하게 고뇌하는데, 자신의 상황에 불만족해하며, 꿈과 현실, 할 수 있는 일과 주어지지 않은 기회들을 곱씹는다. 의지와 회의 도피와 체념, 무모함과 간절함, 상반된 성질의 것들이 혼란스럽게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