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의 <셜록 홈스의 모험>은 셜록 홈스를 처음 탄생시킨 ‘주홍색 연구’와 두 번째 장편 ‘네 개의 서명’ 이후에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단편 시리즈이다. 이 연재 시점부터 아서 코난 도일은 전업작가가 되기도 했고, 셜록과의 질긴 인연에 도화선이 된 단편들이다. 그렇기에, 이 단편들은 셜록 캐릭터를 애정을 가지고 묘사하고 있고, 소재가 된 사건들도 다양하다. 작가의 청사진과 셜록 홈스의 세계가 열리는 단편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오랜만에 만난 셜록 홈스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흥미로운 소재들(📑p. 49 보통 중요하지 않은 사건들이 오히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고 인과 관계를 빠르게 분석해야 해서 조사가 더욱 재미있더군. 큰 범죄일수록 오히려 단순한 경향이 있는데, 동기가 더 명확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사이사이 셜록 캐릭터의 장점들을 수집해가면서 읽었다.
면밀히 살펴본 셜록은, 무척이나 균형 잡힌 캐릭터이다. 집요하긴 하지만 기괴하지 않고, 깊이 몰두하면서도 남에게 설명할 줄 알며, 누구보다 예리하지만 자신의 예리함으로 다른 사람을 당황시키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그리고 모든 장점으로, 성심성의껏 사건을 해결한다.
무엇보다, 셜록이 그립다면 원전이 최고라는 걸 느꼈다.
다 읽고도 갈증이 나는 건, 당연한 현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