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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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셜록 홈스!

셜록 홈스 책은 7권짜리였던가, 전집도 있었고, 그 외에도 몇 권이 더 있었다. 남동생 책이었지만… 남동생은 셜록 홈스의 팬이라고 공공연히 말했는데, 대립각을 세우기를 좋아하는 나는 추리소설은 별로, 내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 셜록 홈스의 소설은 아주 치밀하고 재미있는 것 같지만, 셜록이 말하기 전에 묘사된 부분만으로 독자는 전혀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나를 화나게 했다. (얼마나 쪼잔한 사람이었는지 드러나는 부분) 그래도 물론 공포스럽지 않아서 좋았고, 사실 너무 재미있었고, 몰래 남동생 책을 가져다 읽었다.


다시 셜록 홈스를 읽으려니, 이 에피소드 기억이 나냐고 남동생한테 연락해야 할 것 같고, 무엇보다 아주 재미있다. 단점이라면, 어느샌가 BBC One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장발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는 점? 난 그 드라마를 보다가 말았는데도 말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그냥 중절모에 파이프를 물었거나, 바이올린을 켜고 있거나 자꾸 BBC 드라마가 생각나면 차라리 왓슨 박사 역의 마틴 프리먼을 떠올리려고 했다.

드라마로, 영화로!

BBC 드라마뿐만 아니라 수없이 재 생산된 유명한 탐정 셜록 홈스이지만, 일단 BBC 드라마는 원작을 모티브를 따왔을 뿐 현대적인 해석의 새로운 에피소드이다. 관련성 있는 에피소드로는 시즌 1, 3화 ‘잔혹한 게임’이 이 책의 다섯 번째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시즌 2, 1화에서 첫 번째 단편 ‘보헤미아 스캔들’의 아일린 아들러가 나오고 네 번째 단편, ‘보스콤 계곡의 수수께끼’가 모티브인 점, 그 외에도 ‘입술이 뒤틀린 남자’에 나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BBC 드라마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로 영화로도 많은 작품이 있는데, 나는 영상보다 책을 선호하기에 달리 본 작품이 없다.

어쨌든 ‘셜록 홈스’는 무한 재생산되어도 좋으련만, 녹록지 않은 스토리이다. 저자 아서 코난 도일도 셜록을 죽이면서까지 셜록 시리즈를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7년 동안 독자들이 셜록을 부활시키라며 항의와 요청한 끝에 결국은 부활시키기도 했다. 셜록 홈스는 아무튼 자체적인 생명력이 대단한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열린책들의 <셜록 홈스의 모험> 스토리는 -

열린책들의 <셜록 홈스의 모험>은 셜록 홈스를 처음 탄생시킨 ‘주홍색 연구’와 두 번째 장편 ‘네 개의 서명’ 이후에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단편 시리즈이다. 이 연재 시점부터 아서 코난 도일은 전업작가가 되기도 했고, 셜록과의 질긴 인연에 도화선이 된 단편들이다. 그렇기에, 이 단편들은 셜록 캐릭터를 애정을 가지고 묘사하고 있고, 소재가 된 사건들도 다양하다. 작가의 청사진과 셜록 홈스의 세계가 열리는 단편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오랜만에 만난 셜록 홈스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흥미로운 소재들(📑p. 49 보통 중요하지 않은 사건들이 오히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고 인과 관계를 빠르게 분석해야 해서 조사가 더욱 재미있더군. 큰 범죄일수록 오히려 단순한 경향이 있는데, 동기가 더 명확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사이사이 셜록 캐릭터의 장점들을 수집해가면서 읽었다.

면밀히 살펴본 셜록은, 무척이나 균형 잡힌 캐릭터이다. 집요하긴 하지만 기괴하지 않고, 깊이 몰두하면서도 남에게 설명할 줄 알며, 누구보다 예리하지만 자신의 예리함으로 다른 사람을 당황시키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그리고 모든 장점으로, 성심성의껏 사건을 해결한다.

무엇보다, 셜록이 그립다면 원전이 최고라는 걸 느꼈다.

다 읽고도 갈증이 나는 건, 당연한 현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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