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자신의 문화와 정신을 보존하게 한다. 언어로부터 파생되어 언어로 구체화되고 전파되고 전승되는 정신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며, 원하던 원하지 않던 다른 언어와의 관계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갖게 한다.
한편, 그는 결코 자국의 모든 것을 보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선 교육수준의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민족의 발목을 잡는 고루함, 무교양, 편협함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는 민족의 문학적 영향력을 방해할뿐더러 민족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만약 무교양이 그 문화 안에서 이해된다는 이유로 득세한다면, 결국 그 문화마저 배척되게 만드는 행위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독자적인 문화를 갖는 약소민족의 경우, 이 점을 예민하게 성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첫 번째 글의 논의였다면, 두 번째 글의 논의는 약소국이 강대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소국과 강대국의 관계는 침략, 지배-피지배, 통합, 연합, 느슨한 유대와 교역 약간씩은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과 러시아의 팽창의 결이 다른 점을 보여주면서 약소국이 경계할 점을 알려준다. 더 이상 이데올로기 싸움이 아닌, 유럽이 내세우는 가치와 러시아 체제의 필요 간의 대립은 40여 년 전에도 지금도 치명적인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