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 세상을 읽는 데이터 지리학
제임스 체셔.올리버 우버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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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책상에 매일 펼쳐져 있는 책!

가족들이 지나다니며 이리 뒤적, 저리 뒤적, 한참을 보고 있을 때도 있다.

서로 다른 페이지에 꽂혀서, 누구는 역사 이야기를, 누구는 기후 이야기를, 누구는 예술 이야기를 한다.

지도가 예쁘다고 칭찬하기도 하고, 이 지도는 특히 놀랍다고 하기도 하고, 이건 웃기다고 하기도 한다.

지도를 통해 알게 된 이것저것을 늘어놓고 지도를 짚어가면서 설명한다.

책에 둘러앉아 이야기하게 되는 책.

심심할 때마다 보게 되는 책,

볼수록 똑똑해지는 책이다.


잘 읽고 있는데, 좀 더 긴 글을 한 번 더 쓸 타이밍을 못 잡고 계속 미뤄져서 겨우 써 보았다.

이 책의 장점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가,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가,

(지도가 멋져요, 종이 질이 진짜 딱 좋아요, 재밌어요, 아무튼 멋져요, 똑똑해져요? ㅋㅋㅋ)

책을 펼쳐서 무슨 지도를 뽑아서 이야기를 해야 하나 하다가,

또 새로운 지도를 들여다보곤 했다.

어쨌든 특장점은 시각적 문해력과 비주얼 스토리텔링에 있다고 생각한다. 문해력은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지만, 그림으로 된 자료, 도표, 지도는 그 지경을 넓힌다. 또한 지도라는 시각화된 자료를 보며, 그 자료와 연관된 꽤 긴 글은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체득하게 해준다. 어떠한 내용을 어떤 형식의 도표 또는 지도를 활용해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공부이고, 책 제목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지도에 표현되었을 때에 명확해지는 것을 깨닫는 것도 공부가 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내용의 약 70개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우리는 어디에서 왔나’. ‘2장 우리는 누구인가’ ‘3장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4장 우리가 마주하는 것’과 같이 장의 제목은 다소 추상적인 데다가, 각 장에 있는 지도들은 장의 제목과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사실 모든 지도의 매력이 전부 달라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계속 보게 될 뿐이다.

사실 이러한 이유는 작가의 소개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작가 제임스 체셔는 지리 정보와 제작을 가르치는 교수이고, 올리버 우버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수석 디자인 편집자였으며, 연구 결과를 시각 자료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이자 시각화 전문가다. 이들은 10년 넘게 협업했으며, 이 책을 만드는데도 4년이 걸렸다고 한다. 아마도, 지도로 만들었을 때 유의미한 자료들이 차곡차곡 쌓여 책이 되지 않았나 싶다. (덧, 지도 전문가가 좀 낯설기도 한데, 이 책의 부록엔 지구를 평평하게 만들기’에 둥그런 지구를 평평하게 만드는 총 9가지 도법이 나오는 데, 지도 전문가의 기본 소양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지리적인 지도에서 떨어져 나온 지도들도 나오는데, 천재적인 예술가들의 대표작을 작품 한 나이와 총 수명을 햇살 같은 모양의 그래프로 그린 지도가 그렇다. 그리고 ‘겁쟁이들이 일으키는 소란’이라는 제목의 ‘폭력 사례 신고 건수’는 네 개 대륙의 데이터를 별사탕이 터지는 모양으로 보여주었는데, 이런 시각화는 아름답게 디자인되어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멋진 예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지도와 시각화된 정보로 끊임없이 볼 수 있는 책. 언제든 펼쳐두고, 생각하기 좋은 책이다. 지도책이 하나씩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현대의 지도책은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 출판사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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