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60. 경험과 이성으로 변덕을 피하라’(89p)라는 표제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경험이 늘면서 이성이 성숙해지면, 아주 적절한 판단을 내리며, 변덕을 싫어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또한 이들은 모두 변덕을 싫어하며, 변덕은 지혜를 유혹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이처럼 나이가 들고 성숙하여 국가적 문제에 변덕을 피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국가를 통치하거나 자문하거나, 국가의 수장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는 내용까지 전개된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변덕스러운 결정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게 될 뿐 아니라, 경험이 많아질 수록, 즉, 나이가 들수록 이성적이 성숙해지며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국가의 원수의 자질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데,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다.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여지도 있다. 변덕을 줄이는게 항상 옳은 지, 나이가 들수록 생기는 고집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경험과 더불어 강조하고 있는 ‘이성의 성숙’으로 경험에서만 오는 아집과 고집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변덕은 지혜를 유혹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내용도 의미 심장하다. 지혜를 유혹할 뿐인 변덕스러움을 경험과 이성으로 피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원수의 자질까지 언급한 바, 변덕스러운 정치적 결정을 검토하는 방법으로, 지혜를 현혹시킬 뿐인 결정인지, 경험과 성숙한 이성으로 생각했을 때, 변덕을 피해야 할 결정인지를 검토해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