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파워 - 경제적 독립을 위한 보도 섀퍼의 멘탈 코칭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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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돈이 좀 없고, 앞으로도 돈이 궁할 예정이다. 이번 분기 인센티브가 기대한 액수의 반도 나오지 않았고, 곧 휴직을 앞두고 있으니 돈 생각뿐이다. 9년간 스쳐 지나가는 월급조차 못 받을까 봐 노예처럼 일했는데, 남편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육아휴직에 반대하며 나 줄 돈은 없다는데? 아니, 그러면 안 되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냐?

<머니 파워>의 1부는 돈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돈을 대하는 남녀 간의 태도, 돈에 관해 여성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한다. 여성들? 여성들이 문제라는 걸까? 남편보다 먼저 직장 생활을 했지만 돈은 왜 더 적게 받는지 불만이고, 아이 초등 입학을 앞두고 왜 내가 휴직을 해야 하는데, 돈을 달라고 해야 하는 상황도 당황스러운 마당에... 지금, 여성의 부족한 인식과 실수가 문제일까? 자꾸만 반감이 들었다. 하지만... 보도 섀퍼는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 이 당연한 불합리를 알아보지 않고 덮어놓고 해결책이랍시고 방안을 던져놓는 사람이 아니다.

2장의 여성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에 '소득이 적은 여성이 생활비를 똑같이 분담한다', '파트너와 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많은 여성이 남편에게 돈을 요청한다'라는 '실수'는 정말 현실 밀착형 지적이었다. 총 9가지 '실수' 목록은 서서히 나를 깨치게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3장의 돈에 대한 관점은 의식과 무의식 속에 잠자고 있었던 나의 고상하고 우아하고 환상적이고 참 순진한 인식들을 바꾸기 시작했다.

<머니 파워>를 왜 이제야 읽게 된 건지... 내 돈에 대한 인식은 왜 이제야 바뀌는 건지... 9년간 일하면 뭐 하나,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줄 만한 여력이 없는데. 이게 다 남편이 주도한 부동산 확보 때문이긴 하지만, 왜 난 그때 손을 놓고 내 돈을 다 그러모아 준 건지... 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더라도 아마 내 인식이 이전 수준이었다면, 아무 힘이 없었을 것이다. <머니 파워>를 이제야 읽은 건 정말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바뀌어서 정말 다행이다.



돈은? 제대로 지키고 잘 쓰고 똑바로 모아야 한다. 물론 <머니 파워>는 돈에 대한 인식 개선에서 시작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지키는 방법'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채, 담보, 은행과의 거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보다 재미있게 저축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수입은 어떤 식으로 증대시켜야 하는지도 다루고 있다. '보도 섀퍼의 제안'과 같이 요약되어 있는 원 포인트 레슨은 하나하나 꼭 실천해야 할 목록들이다. 2023년도 다이어리에 필사해두고 정복해 나가리!

마지막으로 끝과 시작, 이 모든 변화를 72시간 안에 실천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책은 마무리된다. 당장 긴축 재정을 시작해야 하고, 부가 수입도 만들어 보고 싶고, 어쨌든 다시 복직도 할 텐데 그 모든 시작 전에 <머니 파워>로 기반을 다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이들 경제 교육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이도 매우 유용하게 다가왔다. 사실, 나의 돈 관념은 가정 내 돈을 대하는 관점의 연장선상인 점도 많은데, 이부터가 건강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경제 교육에 대한 지침도 유용했다.

<머니 파워>는 돈을 자신 있게 다루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다. 이미 돈에 대한 인식이 똑바로 잡힌 사람들은 한 번 훑어보는 것으로 점검하면 충분할 수 있다. 그들도 몇 가지 실천적 제안을 받아들여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이 엉망진창인 이들은 곁에 두고 하나씩 바꿔가며, 억지로라도 따라야 하는 많은 양의 내용과, 그 단계를 넘어서야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 실려있으므로, 곁에 두고 꼭 독파해야 할 책이라고 하고 싶다. 나의 인식을 탈탈 털어내고, 새 관점을 부어주었고, 수많은 과제를 던져준 책. 2022년 과거 청산, 2023년 가정경제를 맡겨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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