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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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는 두 마리 강아지, 따뜻한 표지의 <어느 개 이야기 (A Dog's Tale)>은 마크 트웨인의 단편으로, 짧은 분량의 단편 전체를 왼쪽에는 영문을, 오른쪽에는 우리말을 실어 영한 합본으로 구성했다. 한 달에 한 편, 영문 고전 단편 소설 시리즈인 월간 내로라 시리즈는,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선정하여 짧은 분량의 독서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나에게는 첫 내로라 시리즈 책이었는데, 충격적일 정도로 좋았던 단편인데다가, 풍성한 구성, 양장과 펼침까지 완벽한 예쁜 책이었다.



마크 트웨인의 <어느 개 이야기 (A Dog's Tale)>는 표지 처럼 엄마 반려견과 아이 반려견이 나온다. 처음에는 아이였던 주인공 강아지는 엄마와 떨어지게 되고, 시간이 흘러 작은 강아지의 엄마가 된다(By and by came my little puppy, and then my cup was full, my happiness was perfect. - 영어문장도 너무 예쁘다).

그렇게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여도 좋았을 것 같은데. 강아지 서술자의 서술은 정말이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는데, 마크 트웨인은 <어느 개 이야기 (A Dog's Tale)>에서 훨씬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엄마가 된 주인공 강아지는 엄마의 가르침을 따라, 올바른 길을 걷기 위해, 그리고 행복을 거머쥐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49p). 이러한 강아지의 태도는 사랑스러운 반려견들의 본성에 맞닿아 있고, 반려견과 함께 해 본 이들이라면, 이러한 선량함을 깊이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한결같은 충직함과 쉽게 기뻐하고, 두려워하고 미안해 하다가도 금방 모든 것을 용서하는 반려견!

강아지는 본성에 따라, 모두에게 사랑받는 강아지가 되고, 그는 자랑거리가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강아지를 어떻게 대하는지!! 처음에 엄마와 떨어뜨려 놓을 때 부터, 사람들은 강아지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의 강아지의 다리는 왜 절뚝거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행복을 완벽하게 해주었던 작은 강아지는 어떻게 되었는지. 귀엽고 사랑스럽게 시작해서, 슬퍼하고 분노하게 되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오른쪽의 한글만 보게 되는... 치명적이고 사소하고 당연한 단점이 있었지만, 의식적으로 영문을 보면 또 너무 재미있었다.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고 왼쪽 페이지만을 보면- 또 다르게 와닿는다. 강아지는 더욱 귀엽게 이야기하고, 새로운 단어들도 쉽게 이해된다.



단편을 읽고, <깊이를 더하는 글>로 실린 '터스키기 매독 생체 실험'과 '탈리도마이드 사건'은 책 내용과 연관해서 생각해 보기 좋은 주제였다. 런던 동물실험반대협회에 보내는 마크 트웨인의 서신이 영문과 국문으로 실어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이지 완벽했던 책, <어느 개 이야기 (A Dog's Tale)> 깊이 있는 독서를 원한다면, 더불어 영문까지 함께 읽기를 원한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다. 주의사항은 무척 슬플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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