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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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은 네 자매의 유년시기로 교훈적인 분위기가 양육서 내지는 육아서의 따뜻한 조언에 가까웠다면, <작은 아씨들 2>는 결혼, 사회 생활 및 직업 선택에 대한 이야기로 교훈과 조언에 시대적 한계가 치명적이었다. 2권의 시작과 함께 혼란스럽고도 아쉬운 마음, 하지만 자매들을 향한 지지와 사랑에 갈팡질팡했다.

가정내 성역할에 대한 조언이라던가 여성으로서의 행복과 남편의 덕목, 그리고 하녀가 한 명뿐이 되지 않는 곤궁함, 스스로 음식을 준비하고 집안일을 도맡아야 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 그 시대의 그 계층의 가난한 삶에 자족하는 방법 등, 여러 조언들은 그 시대의 특정 계층의 가치를 대변할지언정, 감안하지 않고 받아들이기엔 어려웠다. 오히려 그러한 가치 속에서도 아름답게 자란 자매들이 있다는 사실에 경탄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행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분명 당차고 아름다웠다.

1권과 2권이 일맥 상통하는 가치를 주창하는데, 받아들이는 내가 달리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었다. 어린아이에게 하는 조언은 아름답고 공정하게 느끼면서, 어른이 되어서 마땅히 따라야 할 가치들은 시대적 한계를 운운하며 상당부분 공감하지 못하는건 나의 문제일까?

그 와중에도 불변하는 가치가 아닐까 생각하며 음미했던 것은 가까운 이들의 인정과 사랑, 믿음의 힘이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시대와 계급에 맞는 행동과 양심, 선한 방향성에 대해 끈질기게 안내하는 <작은 아씨들>은 고집스럽지만 상냥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합리성을 가지고있다. 조금은 과한 비유를 해본다면,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이야기 해주시는 할머니가 무척이나 포용적이셔서 요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새로운 생각도 잘 받아주는 느낌의 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작은 아씨들>이 교훈을 위한 책은 결코 아니다. 자매들의 에피소드들은 역시나 너무 재미있다. 특히 조와 로리의 애정문제는 나를 심하게 좌절시켰다. 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가도, 조처럼 자신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나는 아무래도 사랑에 있어서는 에이미 같을지도 모르겠는데, 또 에이미처럼 현명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속상했다. 역시나 자매들이 있어야 현명해 지는게 아닐까, 나는 자매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생각하면서 이들의 스토리를 따라갔다.

1권보다 더욱 몰입하며 읽으며, 자매들을 응원하며, 시대적 교훈들은 우리 철석같이 믿지는 말자며 자매들을 꼬드기고 싶어하며, 완독을 하고 나니, 너무 속상하고 그립고 보고싶다. 아, 그래서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인 작은 아씨들을 보았는데, 음. 2권을 읽고나니 각색이 와닿는 면도 분명 있었지만, 어쨌든 스토리가 전혀 다르잖아!

모쪼록 처음 읽는 <작은 아씨들>의 완역, 2권은 더욱 새롭게 과하게 치열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안녕, 아씨들!!


더 좋은 서평을 위해 열심 독서♡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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