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 사람들이 읽을 때,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상상해본다. 왕권, 귀족, 평민 세 계급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혁명기의 간단한 계급은 소설 속에서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재산을 몰수당한 귀족, 교체된 왕권, 관리인이 된 평민, 정치적 권력을 손에 넣기 시작하는 부르주아, 눈치보기 바쁜 사제, 이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균형을 잡고 무엇을 지켜야 할까?
<어둠 속의 사건>은 1장 경찰의 시름, 2장 코랑탱의 복수, 3장 제정하의 정치 재판과 결말로 이루어져있는데, 1장에서는 시대배경과 복잡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1차 정치적 격돌이 있고, 2장에서 문제의 납치사건이 일어나며, 3장에서는 납치사건을 둘러싼 정치 재판이 상세히 기술된다. 그리고 결말에서 사건의 배후가 밝혀진다. 순서대로 읽어야 매력이 배가되며, 결국 감탄과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치밀한 구조이다.
처음에 1장을 읽을 때까지 나는 시대적 배경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했다. 발자크의 세밀한 서술은 눈에 그리듯 보여지는 듯했고, 인물들의 성격 또한 매력적이고 분명했다. 하지만 도대체 발자크는 누구의 편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역사적 배경을 다시금 짚어보고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