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감하게 카를라 3부작의 2부를 읽으면서, 1부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찾아보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문득 그냥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볼까 싶은 충동이 들긴 했는데, 이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좀 더 좋아해야 하나 싶을 때 그랬고, 사실 다른 이야기를 궁금해 할 필요는 없었다. <오너러블 스쿨보이>가 2부라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언제 어디에 투입되든 사건의 흐름을 따라 잡아야 한다.
내가 이 책에 바랐던건 비밀스러운 분위기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나를 다른 세계에 데려다 놓는 것이었다. 허구의 아름다운 세계가 아니라, 실재하는 다른 세계, 이면의 진실은 어떤 세계보다도 매력적이었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군! 하면서,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게 했다.
작가 존 르 카레(실명: 데이브드 무어 콘월)는 영국 비밀정보국 SIS소속의 실제 스파이 요원으로, 가명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소설가로서 어느 정도의 인세를 벌 수 있게 되자 관료생활을 끝냈다. 실제 스파이 요원으로서 정부에 대한 충성보다는 정보기관 내의 부조리에 관심이 많았고, 정부의 훈장 조차 거부했다. 그의 소설이 사실적이면서도 스파이 세계를 미화하기만 하고 있지 않은 것은 그의 경력이 발로이다.
실제 스파이의 세계 깊숙이 독자를 안내하는 소설, 1권을 힘겹게 시작했으나 발을 디딘 보람을 느끼며, 2권도 열독 예정. 궁금하다면, 첫 문턱을 조심할 것 그리고 서커스 1열을 차지하고 즐길 수 있기를.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합니다.
더 좋은 서평을 위해 늘 열독♡ 서평이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