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제인 오스틴 지음, 송은주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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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설득>은 세심한 플롯의 아름다운 소설이다. 구체적인 배경과 인물의 세밀한 묘사, 심층적인 감정선이 처음 부터 끝까지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특정 시대의 특정 계층의 문화를 완벽히 재현해 낸다. 사회 문화적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서술 내에서의 통찰과 비판, 계층 안에서의 교류와 일상의 풍부한 서술은 한계로 남기 보다는 일상이 도려내어지고 특정 주제에 침착한 소설보다 유순하고 우아하게 기능한다.

삶은 누구에게나 가정적이고, 사회 문화적 한계에 벗어나 유리된 삶을 사는 사람은 기인에 불과하다. 사회 문화적 한계 내에서 아무도 순응만 하지 않고, 모두가 모든 것을 옹호하지 않는게 일상이다.

각자의 삶에서 풍부하게 펼쳐지는 로맨스를 보여주는 제인 오스틴 소설, 여러번 영화화 되고 대중적 공감을 얻었고 그 중에도 현실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설득>은 요즘이도 유효하기에 2022년도 영화(넷플릭스 2022년 7월 15일 출시)만들었을 것이다.


소설 <설득>은 완벽한 시대극을 품고 있으나, 드라마틱하고 자극적인 전개는 아니다. <설득>은 사실 느린 호흡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주인공 앤의 사랑은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사그라진 후였고, 앤은 사랑에 느긋해 보이기만 하다(어쩌면 내가 너무 조급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녀의 사랑은 사려깊고 현명하기에 이런 사랑의 전개를 20대 때에 배웠더라면 좋았을 법 하다. 과연 배울 수 있었더라면 말이다!

나와 속도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주인공 앤은 매력적인 인물이다. 단연코 앤을 싫어 할 수는 없다. 앤은 누구보다도 사려깊고, 모든 사람을 아우르면서도 분위기를 잘 파악한 후,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맡아서 흔쾌히 해 내는 인물이다.

사실, 일상에 필요한 역할이라는 것은 의외로 미묘한 지점인데, 앤에게는 뻔하고, 다른 사람들은 알면서도 맡지 않기 위해 모르는척하고, 사실은 맡아낼 수 없는 역할이다. 앤은 균형추로, 윤활제로, 현명한 길잡이로 활약하고, 누구나 앤을 신뢰하고 의지한다.

심지어 앤은 독자를 계속 소설 속에 빠져들게 설득하는 인물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하는 주인공이다.

읽는 내내 사실 안달이 많이 났다.

앤을 제대로 설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앤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

도대체 누가 먼저? 언제? 어떻게?

몇 번이나 이 책의 제목이 <설득>인 점과, 윌북의 ‘첫사랑’ 컬렉션에 속했고, 게다가 색도 연핑크빛이라는 점에 기대어 희망의 끈을 부여잡았는지 모른다.

느긋하고 모든 것을 고려하는 앤과 자꾸만 변해가는 상황은 나를 안달나게 했고, 느린 호흡으로 읽기는 커녕 다그쳐 소설을 읽어나가기에 바빴다. (다 읽고 나서야 평온하게 앞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제인 오스틴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매력적인 주인공 앤, 그녀의 깊은 아름다움과, 현명한 첫사랑의 절정을 맛보기를 원한다면, 핑크빛의 윌북의 W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설득>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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