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 니체와 함께하는 철학 산책
장석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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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와 장석주 작가는 '너무 잘' 어울린다. 장석주 작가는 니체에게 일찍도 흔들렸다. 차라투스트라를 19세에 붙든 장석주 작가가 대단하다. 보통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책장 한켠에 빛 바랜 상태로, 한 줄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외면하는 책이 아니었던가. 그는 어떻게 대번에 니체에게 흔들렸을까. 이전에 니체에게 흔들렸으면서 '지금', '다시', '아직까지도' 니체를 읽어야 할 이유를 백 가지도 넘게 말할 수 있다는 장석주 작가는, <어느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에서 유독 자유롭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마치 다시 니체를 말하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이 책은 니체 철학의 입문서도 아니고, 니체의 저서들을 파헤치며 니체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기를 강요하고 있지도 않다. 니체를 때론 진중하게 상시로 가볍게 다루며, 상세히 설명하려다가도 불현듯 휘두르며 인용하고 있다. 니체가 곳곳에 녹아있는데 장석주 작가는 이미 니체와 융화되어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30대에는 니체 따위는 읽지 않았다고 썼다(59p). 30대 때에는 자유롭게 '줄타기 광대'의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고 술회했다(20대에도 광대의 역할을 떨친 적이 있었다고 했는데,15p). 어쨌든 그는 니체를 이용해 여러 시절을 선회했고, 위버멘쉬를 향해 마음을 다잡아 삶의 고삐를 틀어쥐기를 반복 했던 듯 하다.

 

장석주 작가는 니체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자신만큼 니체를 향유하기를, 니체를 이용해 삶에서 적극적으로 꿈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토로한다. 장석주 작가의 글은 언제 어디서나 꽉 찬 사색을 포함하며, 치밀하면서도 자유롭다. 덕분에 철학자 니체를 갑갑하지 않고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니체를 잘 아는 사람도, 몰랐던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니체를 훨씬 생생하게 느낄 것이다. 니체의 철학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뜨겁고 전방위적인가 놀랄 수도 있다. 불현듯 니체를 찾아서 공부하게 될 수도 있다. 니체는 그럴만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 삶을 통털어 재설정하게 해주고, 긍정과 생성을 촉구하는 힘을 가진 철학이다.


신이 없는 현대에 살고자 하는 이들은 필요한게 많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제공하는 수 많은 가치를 흘려보내고 나면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 부터 찾아 나가야 한다. 추구할 무엇은 자유롭게 정하더라도, 새롭게 난 길은 분명히 있다. 니체와 니체를 말하는 장석주 작가의 새 길의 지표는 탐독할 수록 흥미롭다. 그가 어린 나이에 니체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장석주 작가가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우리에게 니체를 재차 권하는 장석주 작가의 <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를 통해서 지금 새롭게, 생생한 니체를 이제라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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