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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평점 :
SF의 고전이라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은 이제 흔한 소재가 되어버린 “투명인간”을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을지, 막연히 진부할 것 같은 우려와 함께 읽기 시작했다. 궁금증이 일듯 말듯, 뻔한 이야기일 지, 의외로 재미있을 지 모르겠다는 애매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대하는 바는 이정서 번역가님의 번역이니, 무언가 느껴질 지 모른다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내 알량한 선입견은 도입부 부터 무너졌다.
잠깐 그녀는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면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17p
나는 영상으로 구현되는 최신의 투명인간만 알고 있었다. 완벽하게, 손쉽고 빠르게 투명해지는 허구의 투명인간이 내가 하는 전부였다. 제대로된 SF라면 과학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으로 느껴져야 한다.
허버트 조지 웰스가 창조해낸 투명인간을 기묘하고 섬뜩하고 위협적이다. 게다가 약간은 당황스럽고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아 불쾌하게 느껴지는 낯선 이방인으로 등장한다. 흔한 투명인간의 서술과 등장이 이렇게나 흥미진진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역시, 번역이 살아야 캐릭터가 사는 걸까?
이 과거에서온 투명인간은 생생한 묘사로 낯선 이방인이 되어 살아나 어느새 중절모를 눌러쓴 채 내 주위를 어슬렁 거렸다.
이 낯선 투명인간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 지. 나도 홀 부인이 되어 그를 경계하면서 대우해야 할 것 같다.
꼭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서 지원 받았으며 진심을 담아 정성껏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더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도록 열독하겠습니다. 서평이 힐링♡
잠깐 그녀는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면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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